놀이 아니고 놀기

실컷 놀기

by 해나

"엄마! 나 파도 정지시킬 수 있어!"

올해 첫 바다 물놀이에 까르르 웃으면서 한참 신나게 놀더니 나에게 와서는 파도를 멈출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고 했다. 요즘 미즈마블 시리즈를 재밌게 보고 있는데 초능력을 갖고 싶나 보다.

"내가 파도 정지! 이러면 진짜 파도가 점점 작아지고 소리도 작아져. 근데 내가 파도 크게! 이러면 원래대로 다시 돌아가! 대단하지?"


어린이의 '부풀리기'는 하나의 선언이다. '여기까지 자라겠다'고 하는 선언.

_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와! 진짜 대단하네. 엄마한테도 보여줄 수 있어?"

"응. 봐봐! 나 한다!"

"파도 정지!"

바다로 다다다다 달려가 풍덩하고 파도를 만지고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웃는 아이의 표정과 웃음소리는 그야말로 진짜 행복이다.


우리 가족은 여름이면 늘 바다에 간다. 꽃게, 새우, 다양한 물고기들을 잡고 모래와 돌로 연못을 만들어서 거기에 넣고 관찰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튜브를 타고 파도타기는 또 어찌나 재미있는지. 까르르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더운 여름엔 시원한 바다만큼 재밌는 곳이 없지.


"엄마 나 배영도 할 수 있어!"

구명조끼를 입고는 요즘 배영을 하려고 무릎 높이의 바닷물에서 연습 중이다.


어느 날은 "나도 아빠처럼 잠수할 수 있어!" 하더니,

코를 잡고는 얼굴을 바닷물 안에 넣고 꽤 한참을 있었다.

"켁켁. 엄마 나 바닷속에 오래 있었지?"

아빠가 바닷속에서 예쁜 물고기들을 많이 봤다고 하니 보고 싶었나 보다.

얼굴을 살짝 넣고 뺐다를 몇 번 하더니 이제는 꽤 오래 참고 물안경 밖으로 살짝 눈을 뜰 수 있을 정도다.

"와! 정말 대단하다! 엄마 7살엔 보미처럼 못했는데!"


주말마다 늘 바다에서 놀다 보니 바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씩 늘어간다.

도전과 용기도 그만큼 늘어가고.


"수현아! 누나 의자에 있었는데 언제 커튼 쪽으로 갔지?"

"수현아! 누나 커튼에 있었잖아. 봐봐. 언제 소파에 간 거지?"

"누나! 나도 보여줄게."

다다다다 뛰더니,

"누나! 방금 거실에 있었는데 언제 싱크대에 간 거지?"

순식간에 이동하는 초능력을 가진 것이다.


비현실적이라는 건 그저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능력은 목표의 크기에 맞추어 성장하게 되어 있다.

_부자의 언어, 존 소포릭


딴 생각,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말도 되지 않는 생각을 떠올리며 웃어라. 그러면 정신의 주름살이 빠르게 펴지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에게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 이유는 정신을 쉬게 해주기 위해서다.

_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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