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면에 위치한 장고항은 200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됐다. 2015년부터 6년 차 사업으로 수산업 기능뿐 아니라 해상교통, 관광 중심항구로 개발사업이 준공되었다.
장고항은 실치와 우럭 등 풍부한 수산물과 일출로 이름난 노적봉 등 뛰어난 자연경관의 특성에 맞는 어촌관광, 교통, 물류 등 미래지향적 어항이다. 요즘은 차박성지로 급부상해 체류형 관광이 가능한 해상교통 관광 및 유통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장고항은 2022년 3월에 준공을 마치고 국가어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관광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노적봉 옆에 있는 1,153㎡(349평) 규모의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도 수산 유통·관광단지로 탈바꿈했다.
센터에는 수산물판매장 20개소와 건어물매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럭, 광어, 도다리 등 횟감으로 좋은 활어와 바지락, 참소라, 해삼, 낙지 등 주로 서해안에서 나는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각 코너별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현장에서 해산물 구매 후 바로 맛볼 수도 있다.
실치는 석문면 장고항 마을에서 처음 먹기 시작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치는 봄철 미각을 돋아주는 별미로 유명해 전국에서 고소한 맛을 즐기러 장고항을 찾는다.
장고항에서는 2000년 초부터 실치회 축제를 만들어 ‘실치회의 원조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1~2시간 안에 곧바로 죽어버려 어장에서 가까운 장고항 등 포구 일대에서만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장고항엔 어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자그마한 몸집에 하얗고 투명한 봄의 전령사 ‘실치’가 장고항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실치잡이가 시작되면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아와 장고항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실치잡이 기간은 3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다.
실치는 1㎝ 남짓 크기의 ‘실처럼 가느다랗게 보이는 생선’이어서 ‘실치’라고 불리는데 실제 이름은 ‘흰 베도라치’ 새끼다. 우리가 즐겨 먹는 뱅어포(실치포)가 실치로 만들어진다.
장고항에서는 갓 잡은 실치에 오이·당근·배·깻잎·미나리 같은 야채와 참기름 등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넣고 회 무침으로 먹고 있다. 시금치와 아욱을 넣고 끓인 된장국과 실치 전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먹거리다.
백종원 클라쓰 37회에서 파브리와 성시경이 펼친 막상막하의 요리대결 장면이 펼쳐진 적이 있다.
성시경은 미나리와 봄동에 보리새우, 실치 등 제철 채소와 해산물을 가득 넣은 '미나리 봄동 전'으로, 파브리는 싱싱한 미나리와 상큼한 레몬 향으로 풍미를 더한 '실치 튀김'으로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하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유문식 이장을 만나 실치축제 준비 과정과 축제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유문식이장은 작년 3월에 새롭게 항이 준공되고 장고항이 새롭게 정비되고 나서 마을 분위기가 이전보다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시설이 깔끔해지고 환경도 좋아지니 코로나 19 기간에 실치축제를 개최하지 않았음에도 실치를 맛보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이 많았다고 한다. 또한 실치철이 지나도 꾸준히 장고항을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한다.
올해는 경기도 어렵고 실치 어획량도 많이 없어 어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올해 실치축제는 기존의 축제와 달리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색다른 축제를 구상했다고 한다.
2023년 제17회 장고항 실치회 축제는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고,본 행사는 실치가 가장 많이 나오는 물때인 4월 21~23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