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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Nov 04. 2021

하늘을 그대로 담아내 거울이라 불리는 그 호수

뉴욕의 가을 3. 아디란댁스 단풍 명소 파트 2

혹시 2007년에 방영한 미국 드라마 Mad Men을 보셨는지 모르겠다. 한국 드라마 중 광고를 만드는 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태백을 다룬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 핫한 미국 감성을 듬뿍 넣은 버전이 Mad Men이다.


참고로 제목 Mad men은 '미친 남자' 혹은 '화난 남자'의 의미는 아니고 뉴욕 Madison Avenue에서 광고 관련 일하는 사람들 (ad people)을 일컫는 일종의 pun (말장난)이다.


어쨌든 Mad Men에서는 주인공 Don Draper가 (두 번째 와이프와...) Howard Johnson's이라는 다이너 Diner에서 식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쨍한 오렌지 색감이 시그니처였던 해당 다이너는 Marriott에 인수된 후, 대부분의 체인점이 없어지거나 다른 식당으로 변해 현재는 안타깝게도 미국에서 총 3곳만 남아있다. 그중, 뉴욕에는 2곳만 남아 있는 데 그 두 곳 모두 오늘 소개할 지역이다.


◆ 주황빛 지붕으로 유명한 Howard Johnson's

지난 글에 이어 뉴욕 아디란댁스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할 단풍 명소는 Lake George 및 Lake Placid 지역이다. 이 동네 모두 산과 호수가 모두를 즐길 수 있는 배산임수(?) 지역이기 때문에 그 어디를 방문하더라도 단풍뷰가 끝내준다.


호수의 사이즈가 매우 넓어, 호수라고 쓰고 바다라고 읽어야 할 것 같은 아름다운 아디란댁스의 도시 세 곳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Lake George

레이크 조지 Lake George는 그 이름처럼 George호수를 둘러싼 지역으로,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Thomas Jefferson이 "미국에서 레이크 조지보다 아름다운 물은 없다 (Lake George is without comparison, the most beautiful water I ever saw)"고 극찬한 곳으로 유명하다.

미국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레이크 조지의 아름다움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는 무려 연간 600만 명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레이크 조지를 둘러싸고 하루에 10만 원 이내로 잠만 잘 수 있는 공간부터 하루에 150만 원이 넘는 "성"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그중에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 다양한 부대시설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할만한 곳은 뉴욕주 공식 웹사이트 아이러브뉴욕 IloveNY에도 소개가 된 블루 워터 매너 Blue Water Manor이다. 이곳은 수영장부터, 잘 가꿔진 연못, 놀이터, 수상 보트 그리고 물가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까지 다 갖추고 있어 머무면서 레이크 조지를 백 프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물가에 마련된 썬베드에 누어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푸른 레이크 호수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꽉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이상하게 가을만 되면 일에서 어려움이 생겼는데, 단풍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극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새로이 생겨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곤 한다.


이곳부터 매년 가을에 열리는 아디란댁스 열기구 축제 장소까지는 30분 거리이니, 축제 방문 기간에 맞춰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구글맵: https://maps.app.goo.gl/4RJDSVBEGwM7avPt9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3시간 50분

Bolton

레이크 조지 다운타운에서 20분 정도 올라가면 볼튼 Bolton이라는 지역이 나오는데, 이곳 지형이 굉장히 특이하다. 바다에 떠있는 섬처럼, 조그마한 육지가 호수로부터 살짝 떨어져 있다.


볼튼 랜딩 Bolton Landing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에는 볼튼 지역과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Sagamore Road를 타고 차로 운전해서 들어갈 수 있다.


◆ Bolton Landing 지역의 뷰


사면이 물 (호수)로 둘러싸인 지역의 특성상, 이곳은 예전부터 뉴욕 주민들의 휴가지로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호텔은 더 사가모어 The Sagamore로, 1983년에 국가사적지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되었을 만큼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 The Sagamore 에서 바라보는 Lake George 의 뷰

더 사가 모어에서는 멕시코의 올 인클루시브 호텔처럼 호텔 부지에서 카누, 수영 및 골프 등 여러 가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글쓴이는 출장으로 갔기 때문에 단풍만 즐기다 와야 했지만, 호수 건너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단풍들을 바라보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었다.

◆호텔 근처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흐드러진 단풍들

날이 어두워져 호텔에 불이 켜지기 시작하면 그 전경 또한 아름다워 밤 산책하기에 딱 좋다. 겨울이 아직 오지 않아 선선한 가을의 밤 날씨와 호수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호수에 비치는 호텔의 불빛 그 모두가 어우러지는 더 사가 모어의 밤은 한층 로맨틱하다 (출장으로 간 게 아쉬울 뿐...).

◆ 굉장히 넓은 편인 호텔 더 사가 모어의 전경

구글맵: https://goo.gl/maps/jA5eupfvg8DTsrYt8

타임스퀘어로 부터 걸리는 시간: 3시간 40분


Lake Placid

마지막으로 1932, 1980년 미국 동계 올림픽 개최 지역인 레이크 플랙시드 Lake Placid를 소개한다.


레이크 조지 Lake George와 달리 레이크 플랙시드 Lake Placid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호수의 명칭은 Placid 가 아니라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즉, 거울 호수이다. 거울 호수라고 불리는 이유는 호수에 주변 나무 및 산의 모습이 그대로 비치어지기 때문이다.


미러 레이크 Mirror Lake의 사이즈는 조지 George 호수에 비해 아담한 편이기 때문에 호수 끝에서 호수 끝을 볼 수 있다. 또한, 호수 주변의 산과, 나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디란댁스 Adirondacks지역에서 유명한 관광도시 중 하나이다.

◆ 가을의 Lake Placid

그뿐 아니라, Lake Placid 에는 두 차례의 동계 올림픽 개최지답게 Winter Olympic Museum 이 위치하고 있다. 현재는 공사로 인해 Conference Center 2층 갤러리만 관광객들에게 오픈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아쉬워하기는 이르다. Lake Placid에 위치한 Olympic Jumping Complex에서는 SkyRide라는 스키장 리프트 같은 것을 통해 점프 스키 경기 장소를 구경할 수 있고, Sky Flyer Zipline 액티비티도 참여할 수 있다. 모든 액티비는 사전 예약이 필수라는 점을 참고해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을 추천한다.

◆ 겨울의 Lake Placid

관광명소답게 호수를 둘러싸고 아기자기한 샵들이 많아 여기저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Lake Placid를 방문하는 분들을 위한 작은 팁은, Smoke Signals라는 유명한 바비큐 식당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먼저 올려놓고, 주변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이다. 글쓴이의 인생 브리스킷을 맛볼 수 있는 스모크 시그널 추천 메뉴는 오픈한 지 10분 안에 테이블이 다 차는 식당 편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Lake Placid 에 위치한 빈티지 샵


참고로 오늘 소개한 두 지역은 글쓴이가 제일 좋아하는 뉴욕의 타운 중 하나인 Saratoga Springs와 뉴욕 주에서 최대 규모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아디란댁스 지역으로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으니 참고해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을 추천한다.


구글맵: https://goo.gl/maps/gt3RT26PT45Z2rPdA

타임스퀘어로 부터 걸리는 시간: 5시간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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