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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Dec 08. 2021

넷플릭스 최신영화 2021 속 뉴욕의 모습들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_음식편: NYC, 레이크 플랙시드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넷플릭스에서 로맨스 코미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 감정사도 이번 오미크론으로 인해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정책이 강화되면서 한국에 못들어가게 된 오미크론 피해자로, 올해도 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핫코코아를 마시며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는 것으로 달래고 있다.


이번 뉴진뉴밖 시리즈에서 살펴 볼 영화들은 넷플릭스의 최신영화 중에서도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 Love Hard (러브 하드) 그리고 Tick, Tick... Boom! (틱,틱... 붐!) 이다. 스포일러 없이 뉴욕 씬들을 소개할 예정이니 즐겁게 보시면 되겠다.


Love Hard

러브 하드는 연애 관련 칼럼을 쓰는 여자 주인공이 데이팅 앱으로 만난 남자와 만남을 잘 이어가던 중, 크리스마스 때 그를 깜짝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감정사는 러브 하드를 보면서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인 Dash & Lily 가 생각났다. 두 영화 모두 남녀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기 전,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간다는 점, 여자 주인공 혹은 남자 주인공 둘 중 하나가 아시안 헤리티지가 있다는 점, 스토리가 뉴욕 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런걸 보면, 넷플릭스는 "외모 보다 중요한건 사람" 과 같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다시 러브 하드로 돌아가서, 러브 하드의 주 무대는 지난 하늘을 그대로 담아내 거울이라 불리는 그 호수 편에서 다루었던 Lake Placid 이다. 사실 뉴욕 주민으로 처음 여주인공이 Lake Placid 공항에 도착했을 때 의상을 보고 감정사는 '저러다 얼어죽겠는데'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Upstate New York 혹은 Adirondacks region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12월 검정 스타킹도 아닌 살색 스타킹 + 미니스커트 + 가죽 자켓 조합은 정말이지 오우 노우 진짜 내 살이 다 아프다.


 

Lake Placid 의 추위가 어느 정도냐면, 글을 작성 하는 12월 초 현재 최저 기온 -9도, 최고 기온 -4도 이며, 크리스마스 때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추운 날씨는 점차 따뜻해 지기는 하지만 대개 다음해 4~5월 까지 쭈욱 이어진다.


보는 내내 내가 다 추웠던 옷차림은 잘보이고 싶은 여자의 마음으로 이해하기로 하고, 다음은 영화에서 중요한 장소 중 하나인 바베큐 집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극 중에는 Abbott’s Steakhouse 라는 가상의 스테이크 집에서 서사상 중요한 스토리들이 전개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약혼, 결혼 등을 동네 유명 바베큐 집, 스테이크 집 2층을 대관해서 하곤 한다. 감정사의 측근도 바베큐 집 2층에서 결혼식을 치뤘을 만큼 바베큐 집 약혼 및 결혼은 대중적이며 이러한 니즈에 맞추고자 바베큐집 2층에는 무대가 준비되어 있는 곳이 많다.


실제로 Lake Placid 에도 유명한 바베큐집인 Smoke Signals 도 2층에는 모임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스모크 시그널스의 Carved Beef Brisket은 지금까지 먹어본 Brisket 중에 제일 맛있었고, 정말 좀 과장해서 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아마 이 곳을 모티브로 촬영 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Smoke Signals 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Lake Placid 편을 참고해 주시길 바란다.


Tick, Tick... Boom!

틱,틱... 붐! 은 뮤지컬 Rent 로 유명한 Jonathan Larson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로 Hamilton, In the Heights 으로 알려진 Lin-Manuel Miranda 감독의 작품이다. 틱,틱... 붐! 은 조나단 랄슨이 맨하탄 소호에 위치한 Moondance Diner (식당) 에서 일하면서 브로드웨이에 공연될 만한 뮤지컬을 만들어나가는 이야기 라고 할 수 있겠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에는 Lion King, Wicked, Cats 등 만 본 경험이 있는 감정사에게 조나단 랄슨 스타일의 뮤지컬은 신선한 문화 충격이었다. 뮤지컬에 대한 식견이 없는 대중의 입장에서 조나단 랄스의 뮤지컬은 일상 대화 같으면서, 랩 같으면서, 멜로디도 있는 것이 지금까지 본 뮤지컬과 다른 트렌디한 새로운 뮤지컬 장르 라는 느낌을 받았다 (찾아보니 락 뮤지컬 장르라고 하더라).


지난 뉴욕 먹방 1위 2.7 kg 프리타타 맛집 편에서 감정사가 제일 좋아하는 미국 음식 및 식당 스타일은 다이너라고 밝힌 바 있다. 브런치 메뉴 부터 저녁 메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국 스타일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을 다이너 라고 하며 각 동네 별로 유명한 다이너는 구글 및 Yelp 리뷰가 만개가 넘어가기도 한다.


이 때문일까, 일요일 브런치 시간 때 붐비는 다이너를 잘 표현한 틱,틱... 붐! 의 Sunday는 글쓴이가 해당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넘버 이기도 하다.

출처: thecinemaholic.com

The Cinemaholic 에 의하면 Moondance Diner 는 틱,틱... 붐! 뿐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유명한 미국 드라마 Friends, Sex in the City 그리고 영화 Spider-Man 에도 나온 적이 있다고 한다.


감정사는 문댄스 다이너를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는 것이 의아해 알아보니 현재 문댄스 다이너는 더이상 뉴욕에 위치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원래 소호 지역 그랜드 스트릿과 커낼 스트릿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자금 부족 등의 문제로 와이오밍 주로 옮겨져 갔고, 그마저도 문을 닫아 현재는 호텔이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진정한 먹방이 가능한 2.7 kg 프리타타 맛집에서 살펴본 글쓴이의 최애 다이너도 자금 문제로 최근에 문을 닫은 걸 보면, 비즈니스의 세계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어쨋든, 문댄스 다이너에서 조나단 랄스의 생전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어렵게 됐지만, 문댄스 다이너에서 식사를 못하는 것을 아쉬워 하기에는 사실 소호에 맛집이 너무 많다. 맨하탄 맛집이야 조금만 검색해도 수많은 맛집 리스트를 얻을 수 있지만, 뉴욕 거주 기간이 늘어갈수록 맨하탄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찾게 되는 '나의 최애 식당'은 한두곳으로 추려지게 되는 것 같다.


그리하여 이번 편에서는 드디어 맨하탄 여행객들도 쉽게 들릴 수 있는 뉴욕 맨하탄 소호 코스를 전해드리도록 하겠다.


뚜벅이도 가능한 소호 식사-디저트-커피 코스


먼저, 식사는 이미 너무 유명한 Ruby's 를 추천한다. Ruby's 는 아마도 글쓴이가 뉴진뉴밖 시리즈에서 소개한 식당들 중 가장 많이 들린 곳 중 하나일 것이다. 갈 때마다 먹는 메뉴는 한국 사람들에게 떡갈비 맛으로 유명해진 Bronte Burger 와 소스가 파스타와 너무 잘 어울리는 Pesto Pasta 이다.


◆ Ruby's 의 겨울 그리고 여름
◆ 왼: Pesto Pasta, 가운데: Bronte Burger, 오: Shrimp Pasta


배부르게 식사를 마쳤다면, 그 주위에 있는 Van Leeuwen ice cream 집에 들려 아이스크림으로 디저트 배를 채워준다. Van Leeuwen 아이스크림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오가닉 노른자를 사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격도 높은 편이지만, 한 입 베어물면 바로 가격이 납득이 가는 맛이다.  


여러 메뉴들 중, 글쓴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맛은 Earlgrey Tea 와 Honey Comb. 얼그레이 맛은 티백을 남는 것 없이 꾹꾹 짠 듯한 농축된 맛을 자랑하며 허니 콤은 그 이름처럼 벌집과 같은 꿀이 콕콕 박혀 있어 극강의 달달한 맛을 자랑하므로 둘 다 산다면 꼭 얼그레이 티 맛부터 맛보기를 추천한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향할 곳은 바로 La Colombe 커피이다. 라 콜롬 커피에는 Draft coffee 라는 메뉴가 있는데, draft beer, 즉, 드래프트 맥주와 같은 텍스쳐를 자랑한다. 에스프레소, 거품을 잔뜩 낸 우유, 그리고 사탕 수수를 사용해 만드는 드래프트 커피는 목넘김이 아주 부드럽고 살짝 달달하다. 개인적으로는 블루바틀 커피보다 훨씬 맛있으며, 한국에 누가 들여갔으면 하는 커피 브랜드이다.


◆ 무조건 1인 1 draft coffee!


미국 전역 마트에서도 캔으로 된 라 콜롬 커피를 만나볼 수 있으니, 시간이 없다면 주변 마트를 잘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지점 별로 드래프트 커피를 만드는 방법이 살짝 달랐다는 것이다. 어느 지점은 물어보지 않고 사탕 수수를 넣어 만들어 주는데, 어느 곳에서는 설탕이 아니라 시럽을 넣어 커피 맛이 아예 달라진 적도 있었다. 글쓴이의 경험상 소호 라 콜롬 커피는 항상 정석대로 만들어 주셨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이렇게 Ruby's, Van Leeuwen, 그리고 La Colombe 커피는 글쓴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최최최애 맨하탄 식당  카페이니 맨하탄을 들리게 된다면  들려보시길 바란다.



구글맵: https://goo.gl/maps/Mh9GiMSdpNPdKRk48

https://goo.gl/maps/weuYbEPZWZhvCXtL9

https://goo.gl/maps/PzAcCoQqGuS15Msq9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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