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한지 10분 안에 테이블이 다 차는 뉴욕 식당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_음식편: 시라큐스, 레이크 플랙시드
한국에도 각 지역별 특산품이 있듯이 미국에서도 각 주 마다 유명한 음식들이 있다. 예를 들어, 텍사스 바베큐, 시카고 피자, 조지아 피치 (복숭아) 처럼 말이다. 그런데 뉴욕 주에 텍사스 바베큐를 모두 제치고 2009년 ABC 선정 Best Barbeque로 선정된 곳이 있다. 이 뿐 아니라 파스타로 유명한 식당이 많은 뉴욕 씨티에 거주하는 뉴요커들이 4시간을 운전해 먹으러 오는 파스타집도 뉴욕 주에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에서는 뉴욕 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인정을 받은 바베큐와 파스타 찐맛집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Pastabilities
뉴욕 부모들은 놀이공원보다 농장 연간회원권을 끊는다? 에서 소개한 미국 #1 Best 과수원 Beak & Skiff 에서 도넛, 사과 등으로 요기를 하긴 했지만, 나들이를 나온 김에 맛집에 들려주는 것이 인지상정! 과수원으로부터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한국에는 시라큐스 대학교 (Syracuse University)로 알려진 도시, 시라큐스가 위치하고 있다.
시라큐스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중 하나는 생면 파스타 집 Pastabilities 이다. 시라큐스에서 태어나 30여년을 산 직장 동료에 의하면 뉴욕씨티 (맨하탄) 사람들도 Pastabilities의 파스타를 먹으러 4시간을 운전해 온다고 한다. 파스타로 미슐렝 스타를 받은 식당이 즐비할 뉴욕씨티에서 4시간을 운전해온다니 한 번쯤은 꼭 방문해봐야겠다 싶었다.
◆네온 간판사실 처음 파스타빌리티스를 방문했을 때는 보통 저녁먹는 시간인 6시쯤이었다. 식당에 도착해 '웨이팅리스트에 이름을 적어두고 한 30분 기다리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 걸, 대기시간이 2시간 30분이라고 한다.
리얼리?
그래서 이번에는 점심을 과수원에서 가볍게 먹고, 파스타빌리티스의 오픈 시간인 4시에 맞춰 식당에 도착하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식당에 도착하니 4시 10분쯤이었는데 이미 식당 문 앞으로 쭈욱 대기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오 마이 갓, 파스타에 진심인 사람들 왜 이렇게 많아?
◆ 진짜 여긴가 보다!약간 한국으로 치면, 김치찌개 집에 줄 서 있는 느낌 쯤 되지 않으려나 싶다. 아무튼, 우리 차례가 왔을 때는 이미 식당 내부 테이블은 다 차있었고, 외부에 있는 테이블 하나만 남아있었다. 다행히 날씨가 밖에서 먹기에 딱 좋은 선선한 날씨였기 때문에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밖에 앉아 있다 보니 식당에 오고 가는 사람들의 말이 자연스럽게 들려왔는데 5시쯤에 식당을 방문한 분들의 대기 시간은 2시간이었고, 우리가 떠날 때 쯤 대기 시간은 4시간이었다.
파스타빌리티스에서는 식전빵으로 나오는 stretch bread와 spicy hot tomato oil sauce 가 유명하다. Spicy hot tomato oil sauce는 근처 식료품점에 입점해 있어 따로 구매가 가능 할 정도이며, 빵 또한 파스타빌리티스 식당 앞 베이커리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물론, 식전 빵의 경우 리필이 가능하며 남은 경우 테이크아웃 (to-go; 투고) 할 수 있다.
글쓴이는 까르보나라, 훈제 오리 베이컨 피자, 갈릭 오일 파스타를 주문했다. 감정사는 개인적으로 넓은 생면의 식감을 너무 좋아하는 편이라 면 자체는 맛있게 먹었지만, 파스타 디쉬들이 전반적으로 소스가 많이 없는, dry한 스타일의 파스타라는 점은 아쉬웠다. 흘러 넘치는 파스타 소스에 빵 찍어먹는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약간 아쉬워할 수 있겠다.
구글맵: https://goo.gl/maps/VyFB4RBcqEm6mgnaA
타임스퀘어로부터 차로 걸리는 시간: 4시간 8분
Dinosaur Bar-B-Que
혹시, 파스타빌리티스의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면 Dinosaur Bar-B-Que 를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 서론에서 소개한 미국 베스트 바베큐로 뽑힌 식당이 바로 이 다이노소어 바베큐이다. 물론, 이 식당도 유명해서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지만, Pastabilities 정도는 아니다.
바로 Dinosaur Bar-B-Que 라는 바베큐 전문점이다. 뉴욕 주 전체에서도 다이노소어 바비큐의 분점들을 방문할 수 있는데, 본점은 바로 시라큐스에 위치해있다. 감정사는 갈 때 마다 보통 Sweetheart Deal for 2 를 주문하는 편이다. Sweetheart Deal for 2는 pork rib full rack 에 사이드 디쉬 4가지를 $37에 즐길 수 있어 몇 명이서 가던 그 메뉴를 꼭 시키고 추가로 다른 메뉴를 시키곤 한다.
◆ 3명이서 먹을 때는 Sweetheart Deal for 2 + 다른 메뉴 이것저것바베큐폭립 외에도 비프 브리스킷, 치킨 등의 프로틴도 판매하고 있으며 글쓴이가 항상 주문하는 최애 사이드 디쉬들은 콘 브레드 corn bread, 베이크드 빈스 baked beans, 매쉬드 포테이토 mashed potato, 코울슬로 coleslaw 등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투고 (to-go) 해서 근처 공원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간단한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사실, 다이노소어 바베큐도 충분히 맛있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지만 글쓴이의 개인적 취향은 육즙이나 더 흘러나오고 소스가 wet 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드라이 바베큐를 판매하는 다이노소어 바베큐가 살짝 아쉬웠다. 글쓴이처럼 육즙이 팡팡 터지는 barbeque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글쓴이의 인생 바베큐집 하나 더 소개하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구글맵: https://g.page/DinosaurBBQSyracus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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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로부터 차로 걸리는 시간: 4시간 9분
Smoke Signals
Smoke Signals은 하늘을 그대로 담아내 거울이라 불리는 그 호수에서 소개한 레이크 플랙시드 (Lake Placid)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으로 직접 (in house) smoke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해 이 곳도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무조건 웨이팅을 해야 하는 곳이다. 글쓴이가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이른 저녁 시간 쯤 이었음에도 웨이팅이 40분 가량 있었으니 말이다.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지 30분 쯤 지났을까, Smoke Signals에서 곧 자리가 날 것 같으니 식당 주변으로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로부터 5분이 지나니 우리 차례가 되었다는 문자가 와 식당안에서 많이 기다리지 않고 착석할 수 있었다.
팬데믹 이후로 미국의 많은 식당들이 contactless menu를 제공하고 있는데 스모크 시그널도 예외는 아니었다. 손님들이 테이블의 QR 코드를 핸드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온라인으로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Smoke Signals 의 온라인 메뉴가 특히 좋았던 것은 각 메뉴 별로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라이크를 눌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감정사는 Smoke Signals의 방문자들이 가장 많이 라이크를 누른 Carved Beef Brisket 과 샐러드를 시켰다.
◆저 윤기나는 육즙을 보라! 꼭 가보시기로 약속해요...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잘 smoked 된 고기의 육질은 매우 부드러웠다. 특히, 기름 부분이 전혀 느끼하지 않고 육즙이 꽉 차 있어 너무! 너무! 맛있었다. Brisket 부위는 장조림에 쓰이는 고기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요리 방법에 따라 고기가 이렇게 부드러워질 수 있는 것인지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다. Lake Placid 의 단풍보러 왔다가 들린 식당이지만, 다음 번에는 beef brisket을 먹으러 오는 김에 단풍도 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맛있었다.
샐러드에 포함된 크루통의 경우 보통 식빵 끄트머리를 사용해 만들지만, Smoke Signals에서는 corn bread를 튀겨 만드는 지 매우 달콤해서 바베큐 소스와 단짠단짠의 조화를 매우 잘 이뤘다. 단풍 철만되면 뉴욕씨티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아디란댁스 지역에 방문할 수 있으니, 스모크 시그널은 꼭 들려보시길 추천한다.
구글맵: https://goo.gl/maps/c8n7V67wApd5cXCFA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5시간 15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