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na Nov 30. 2021

진정한 먹방이 가능한 2.7 kg 프리타타 맛집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_음식편: 시라큐스, 버팔로

미국에도 전국의 맛집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편에서는 글쓴이가 미국 국내선 비행기를 탈 때면 항상 즐겨 봤던 Diners, Drive-Ins and Dives 프로그램과 푸드 파이터들을 설레게 할 MAN vs FOOD 프로그램에 나온 뉴욕 맛집들 중 4곳만 골라 소개할 예정이다.


MAN vs FOOD

먼저, MAN vs FOOD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로그램 진행자 아담 (Adam Richman)과 양이 많은 음식과 한판 붙어 아담이 음식을 다 먹는지, 아니면 결국 아담이 포기하고 음식이 남는지를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아담은 시즌 4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체중 증가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차했다고 하니 MAN vs FOOD 프로그램이 더 오래 시청자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쯔양님이나 입짧은햇님을 모셔가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MAN vs FOOD에서 나온 식당들 중, 뉴욕 주에 위치한 식당들 리스트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글쓴이가 가본 곳은 뉴욕 여행객들은 꼭 가본 다는 Katz's Deli과 오픈한 지 10분 안에 테이블이 다 차는 식당 포스트에서 소개한 Dinosaur Bar-B-Que, 그리고 오늘 소개할 Mother's Cupboard이다.


◆  "We're so good we're worth the wait!" "우리 짱 맛이니 기다리는 걸 후회하지 않을 거야"


Mother's Cupboard가 어떤 느낌인지 한국식으로 표현해 보자면, 딱 한국 대학가 골목에서 몇십 년 동안 그 대학 학생들의 아침을 책임져 온 가정 백반집 느낌이다. 겉보기에는 허름하고, 가게 평수도 큰 편이 아니라 웨이팅도 감수해야 하지만, 음식 양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홀로 비껴가는 듯한 가격, 친절한 식당 직원들까지 너무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먼저 도착한 후,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에는 식당 내부가 좁기 때문에 식당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기다리는 곳에 걸린 보드 내용을 읽고 있자니, 한국에 있는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발 닦고, 똑바로 앉고, 오늘 준 거 다 먹어- 유럽에 굶고 있는 애들 있는 거 모르니? 팔꿈치는 식탁에서 내려놓고, 쩝쩝거리면서 먹지 좀 말고!" -사랑하는 엄마가


◆붐비는 식당 내부와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는 듯한 보드 내용


그래서 이 식당에서 유명한 음식은 무엇이냐? 바로 계란과 각종 야채를 볶아 만든 Frittata 다. MAN vs FOOD의 아담이 도전했던 음식은 Whole Frittata로 무려 6 파운드, 2.7 킬로그램에 달하는 프리타타이다. 양이 워낙 많다 보니 하나 시켜 여러 명이 나눠 먹을 경우 sharing fee $1.95가 붙는다. 글쓴이도 프리타타를 시켜 두 접시에 나눠달라고 했는데 아래 사진을 한번 보시고 무슨 사이즈 일지 맞추어보시길 바란다.



정답은 두 접시 합쳐서 Half Frittata이다. 즉, 내 접시만 두고 얘기하자면 4분의 1 프리타타인 셈이다. 정말 무시무시한 양에 깜짝 놀랐다. 4분의 1 프리타타라도 다 먹어보려고 부단히 먹어보았으나 절반 정도는 남겼으니 글쓴이 8명이어야 한 프리타타를 먹을 수 있는 셈이다. 글쓴이는 여러모로 보아도 대식가는 아니지만 글쓴이의 파트너는 많이 먹는 편인데 3분의 1은 남겼으니, 대식가이신 분들은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이다.


이 Whole Frittata를 다 먹은 사람은 아래 첫 번째 사진에서 셰프가 입고 있는 "I ate 'the whole' at Mother's"라고 적힌 검은색 티셔츠가 상품으로 주어진다. 또한 다 먹은 접시에 케첩으로 쓰고 싶은 말을 적은 후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이는 아래 맨 마지막 사진처럼 가게 내부에 전시된다.


◆ 미국의 먹방러들이 모인 곳, Mother's Cupboard

마더스 컵보드에서 프리타타외에 유명한 디쉬는 바로 팬케이크이다. 뉴욕 브런치 핫 플레이스로 보는 미국의 브런치 문화 편에서 나눈 대로 미국에서는 브런치 = 팬케이크라는 국룰이 있는데, 이 곳의 팬케이크는 손바닥의 두배쯤 되는 사이즈로 마더스 컵보드의 메뉴판에 의하면 지름이 약 30cm정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마더스 컵보드는 "두개 먹으려고 하지마세요, 다쳐요!" 라고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얼마나 클까 궁금해서 시켜본 스트로베리 + 휘핑크림 팬케이크. 분명 "휘핑 크림 가득이요!"를 외치지 않았는데 정말 아낌 없이 가득가득 주셨다.


윗 사진의 팬케이크는 하나만 시킨 것인데, 두깨가 얇지 않음에도 안까지 잘 익고 휘핑크림이 팬케이크를 촉촉하게 만들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최선을 다해 먹어도 팬케이크의 절반도 못 먹고 "투고 박스 (to-go box) 플리즈~"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배불리 먹어도 $11불, 한화 약 만원 꼴이다. 물론 너무 저렴하다 보니 팁은 좀 더 주게 된다. 맛과 가격 모두 훌륭했지만 특히 직원들도 너무 친절해 이곳은 다시 한번 와 다른 메뉴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정말 추천이다. 다만, cash only이니 잊지 말고 현금을 꼭 챙겨가시길 바란다.



구글맵: https://goo.gl/maps/wK2wvipU9cRf8NLp7

타임스퀘어로 부터 차로 걸리는 시간: 4시간 3분


Diners, Drive-Ins and Dives

보통 미국 맛집 하면 흔히 쉑쉑과 같이 버거 전문점, 혹은 피자, 핫도그 전문점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감정사가 제일 좋아하는 미국 식당은 바로 Diner이다. Diner 음식의 대표 메뉴 중 브런치 메뉴는 팬케이크, 프렌치토스트, 프리타타, 에그 베네딕트, 오믈렛 등이 있겠고, 저녁 메뉴는 스테이크 앤 에그, 치킨 등이 있겠다. 구글 맵만 보더라도 각 지역별로 유명한 다이너들은 리뷰 수가 만개는 훌쩍 넘는다.


Diners, Drive-Ins and Dives는 한국의 백종원 님과 같은 Guy Fieri가 미국 전역의 맛있는 다이너 혹은 차에서 주문해 먹을 수 있는 드라이브 인 식당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Diners, Drive-Ins and Dives에서 소개된 식당들 중 뉴욕 주에 위치한 식당 리스트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오픈한 지 10분 안에 테이블이 다 차는 식당에서 소개한 Pastabilities 또한 Guy의 픽을 받은 식당 중 하나이다.


◆ Guy 다녀감!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Diner은 뉴욕 주 버펄로에 위치한 Lake Effect Diner이다. 이곳은 감정사가 학생 때 처음 방문했다가 너무 맛있어서 그 이후로 멘토, 가족 및 친구들 등 감정사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모두 데려가 맛보게 한 곳이다. 기본에 충실한 곳이라 무슨 메뉴를 시켜도 맛있지만, 그중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디쉬는 프렌치토스트, Chesapeake 베네딕트 등이다. 또한 주문하면 바로 짜주는 오렌지 주스는 첫 입부터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 브리오쉬가 아닌 바게트 빵으로 만든 Lake Effect Diner의 프렌치 토스트

다이너의 이름이 Lake Effect Diner인 이유는 버펄로와 근접한 온타리오 호수와 연관이 있다. 감정사는 기상학을 공부하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지만, 호수의 온도와 내륙의 온도차에 의해 겨울에 보통 눈 보다 더 위험한 눈을 만들어 내는 것을 Lake effect snow라고 하는데 버펄로도 Lake effect snow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상징적인 이름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웬걸, 알고보니 Lake Effect Diner에서 Lake Effect Icecream이라는 아이스크림을 상호명 관련해 고소를 제기했다고 한다. 해당 고소로 인해 재정적 지출이 컸기 때문일까 엎친데 덮친 격으로 팬데믹으로 인한 비즈니스가 어렵게 되자 결국 Lake Effect Diner 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을 접어두고 버팔로의 또 다른 Guy의 픽을 받은 Sophia's Restaurant를 소개한다. 소피아's 식당은 그리스 식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곳인데 겉모습도 화려하지 않고, 주차도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말이면 웨이팅이 없기로 유명한 미국에서도 30분가량의 웨이팅을 해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Diners, Drive-Ins & Dives에서는 Gyro Big Breakfast을 추천했는데 물어보니 그 메뉴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비슷한 Gyro Souvlaki (자이로 수블라키), Open Face Chicken Sophia (오픈 치킨 소피아 샌드위치) 그리고 Banana Cinnamon Walnut pancake (바나나 시나몬 월넛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모든 디쉬가 하나같이 평균 이상이었는데 특히 바나나 시나몬 월넛 팬케이크가 한 입을 베어 물자마자 동공이 확장되었다. "어...? 짱 맛인데...?" 미국에서 여기저기 팬케이크를 먹어봤지만 이곳의 팬케이크는 단연 탑 티어에 들어갔다. 역시 Guy 씨는 먹박사이심에 틀림없어!


팬케이크 외의 수블라키와 오픈 샌드위치도 간이 적절한 것이, 대학원 때 틈만 나면 그리스 음식을 먹었던 내가 다시 소환되었다. 미국 어디에서 먹어도 평타를 치는 음식들은 베트남, 태국 그리고 그리스 음식인 것 같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시기 위해 뉴욕 버팔로 들리시는 분들은 꼭 들려보시길 강추한다. 버팔로에서 강추하는 카페 및 베이커리는 다음의 글을 참고하시길...


Butter Block; 가격도 보지 않고 구매하는 버팔로 맛집, 뉴욕 버팔로 하루 일정

Five points bakery; 카공족, 브런치족 모두를 만족하는 뉴욕 베이커리

Remedy House; 뉴욕에서 유럽 스트릿트 느낌나는 샌드위치 맛집


구글맵: https://goo.gl/maps/yWr2tdhaC47vLK6YA

타임스퀘어로 부터 차로 걸리는 시간: 6시간 14분

이전 07화 오픈한지 10분 안에 테이블이 다 차는 뉴욕 식당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