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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Sep 22. 2022

미국 최고古 와이너리에서 배운 뉴욕 와인 잘 고르는 법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_음식편: 우드버리,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뉴욕에 여행 오시는 분들 중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맨해튼 구경 후 꼭 들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우드버리 아울렛 (Woodbury Common Premium Outlets)이다. 우드버리 아울렛에서는 명품뿐 아니라 다양한 미국 브랜드 상품들을 한국 판매가와 비교해 거의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분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이다.


그런데 우드버리 아울렛으로 많이 알려진 뉴욕 우드버리에는 사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또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미국 동부 여행 시 많이 들리시는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도 한정된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이스 와인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분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에서는 와알못 글쓴이도 재밌게 즐겼던 뉴욕 주의 와이너리 2곳을 소개한다.


Brotherhood winery

브라더후드 와이너리는 1839년에 시작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라고 한다. 브라더후드 와이너리의 창립자인 John Jaques은 신발을 만드는 기술자였지만 당시 교회의 장로로서 성찬식 때 필요한 포도주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셋째 아들이 아파 더 이상 와인 생산에 신경을 쓰기 어렵게 되자 2번째 주인 Jesse Emerson으로 와이너리의 주인은 바뀌게 되고, 그때 Bortherhood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이후, 주류 금지법 (Prohibition)이 1920년에 실효되기 전까지 브라더후드는 계속 성장했다고 하며 그 이후로도 여러 주인을 거쳐 지금은 칠레 출신의 와인 메이커 Amanda가 주 투자자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브라더후드 와이너리에서는 칠레 포도로 만든 와인도 맛볼 수 있다.


글쓴이가 브라더후드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당시 투어를 진행한 수잔은 1980년대부터 와이너리에서 일한 잔뼈 굵은 투어 가이드였는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레드 와인을 위한 포도 품종은 뉴욕 주에서 잘 안 자란다고 한다. 왜냐하면 뉴욕은 충분히 덥지 않고, 비가 더 많이 내리기 때문에 습도에 약한 포도가 잘 자라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운데 사진의 아웃포커스된 사진에 있는 분이 우리의 투어가이드 수잔!

즉, 뉴욕에서는 되도록 화이트 와인을 고를 것!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포도들은 대부분 뉴욕 주의 핑거 레이크 지역에서 재배되었다고 한다. 한 편, 핑거 레이크에는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이 많아 특정한 와이너리에 들리지 않고 드라이브만 하더라도 풍경이 끝내주는 곳이다.


이 외에도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일 수도 있겠으나 수잔에 따르면 와인은 항상 누워서 보관하고, 따지 않은 화이트 와인은 4년 이내로, 레드 와인은 10년 이내로 마시는 것이 변질되지 않은 와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딴 와인은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최대 3일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와이너리 투어에는 물론 3,700 리터에서 1,4000리터의 와인이 들어가는 오크통 (oak cellars)들이 모여있는 셀러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관리의 문제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와인에 베인 오크의 풍미는 포도 주스를 가열할 때 생기는 바닐라 캐러멜 맛이라고 한다.


글쓴이가 투어 후 구매한 와인은 디저트 와인인 모스카토,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그리고 브라더후드 와이너리의 시그니처 와인 중 하나인 위대한 군주 (Grand Monarque) 샴페인이다. 샴페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현재 샴페인이라는 주종은 프랑스 샴페인 지역에서 난 포도로 만든 와인에만 불릴 수 있는 와인 종류이다. 그런데, 그랜드 모나키 샴페인은 이러한 제약이 없을 때 라벨이 만들어진 와인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샴페인'으로 판매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라벨은 업데이트가 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한다.

또한 브라더후드의 와이너리의 샴페인은 시중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탄산을 넣은 샴페인이 아니라 이스트를 넣어 만든 제대로 된 샴페인이라고 한다. 글쓴이는 아주 중요한 날 가족들과 마시려고 고이 모셔두고 있다.


브라더후드 와이너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와인들의 가격은 저렴한 편으로 와인 4개를 $100 안팎에 구매할 수 있었으니, 우드버리 아울렛 쇼핑 일정을 와인으로 마무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화이트 와인과 모스카토

구글맵: https://g.page/brotherhood-winery-ny?share (구글 지도 메인 사진 무슨일이죠...? 지나친 음주는 역시 위험한건가요...?)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1시간 14분


Inniskillin Wines

나이아가라 폭포의 공식 영어 명칭은 Niagara Falls로, 그대로 한국말로 옮기면  '나이아가라 폭포들' 이 되겠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이아가라 폭포는 한 개가 아니라 미국령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캐나다령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포함하여 통칭한다.

두 곳의 폭포 모두 아름답긴 하지만, 캐나다령의 나이아가라 폭포가 더 크고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여행을 오신 분들이라도 폭포 구경을 위해 미국에서 캐나다로 국경을 넘는 분들이 많다.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 겸 캐나다로 넘어가셨다면 폭포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Niagara-on-the-lake라는 동네를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동네는 19세기 영국에 통치를 받았었기 때문에 캐나다이지만 유럽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아름 다운 동네이기 때문이다.

길거리를 따라 나있는 상점과 식당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지만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에서 글쓴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바로 이니스킬린 와이너리이다.


글쓴이는 아이스와인의 '아'도 모를 때 부모님과 이곳에 방문했었는데, 와이너리 투어 후 시식한 아이스와인의 달콤한 그 맛에 첫 입에 바로 매료되어 버렸다.

아이스와인은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포도가 얼었을 때 착즙 해서 만든 디저트 와인을 일컫는다.


추운 날씨에 포도 안에 있는 물은 얼지만, 포도 안의 당과 용해된 고체들 (dissolved solids)은 얼지 않기 때문에 언 포도를 착즙 하면 당도가 더 올라간다고 한다.


하지만 포도가 언 만큼 기존의 와인 공정 보다 더 적은 양의 포도즙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스와인 가격은 다른 와인보다 더 높은 편이다.

혹 아이스와인을 아직 맛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좀 더 자세히 맛을 설명해 보자면, 앞서 Brotherhood에서 구매한 모스카토보다 더 달며, 알코올 맛은 더 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그 단 맛이 몸에 안 좋은 단 맛이 아니라 맛있게 잘 익은 과일의 단 맛으로 가득 찬 맛이다. 설탕,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진짜 맛있는 100% 포도 주스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이니스킬린 아이스와인을 사 와 집에 돌아와서도 마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글쓴이가 계속 음료수처럼 마시자, 부모님께 결국 제재를 당하게 되었다는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글쓴이지만, 이니스킬린 와이너리만큼은 매 해 가고 싶은 곳이니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방문해보시길!


연관 브런치스토리

뉴욕의 작은 프랑스, 세네카 호에서 즐기는 와인과 쇼핑 



구글맵: https://goo.gl/maps/nBuMxKdsS6UGxckU9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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