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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Oct 06. 2022

깊은 역사와 다양함을 자랑하는 뉴욕 크래프트 펍의 맥주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_음식편: 빅토르, 카제노비아, NYC

지난 포스트 미국 최고古 와이너리에서 배운 뉴욕 와인 잘 고르는 법 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와 글쓴이의 최애 와이너리를 소개하고 뉴욕에서는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하는지 까지 알아보았다. 그런데 사실 아이리쉬 이민지가 많은 뉴욕에서는 미국에서 제일 오래된 아이리쉬 펍도 만나볼 수 있다. 


술을 즐기지 않는 분들 중에서도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 술자리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처럼, 이번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 포스트도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글쓴이처럼 미국인들의 맥주 문화를 엿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실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펍부터, 뉴욕 주립 대학 졸업생들이 자주 모여 네트워킹을 하는 장소로 사용되는 큰 규모의 크래프트 펍까지, 뉴욕의 맥주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McSorley’s Old Ale House

한국에서는 기본 안주로 속이 뻥 뚫린 옥수수 강냉이? 혹은 튀긴 라면이 기본 안주로 나오는 곳이 많은 것처럼, 미국에서는 굳이 펍이 아니더라도 공짜 땅콩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곳을 의외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스테이크 프랜차이즈 텍사스 로드 하우스 (Texas Roadhouse) 그리고 햄버거집 파이브 가이즈 (Five Guys)처럼 말이다. 양념이 가미된 짭짤한 땅콩은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해 주고, 특히 펍에서는 더 많은 맥주를 마시도록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McSorley%27s_Old_Ale_House


1800년대부터 다크, 라이트 에일 맥주 딱 두 메뉴만 판매하고 있는 맥 솔리스 올드 에일 하우스에서도 땅콩이 기본 제공되는데 이 땅콩 껍질은 까서 쿨하게 땅에 버려주는 것이 뉴요커의 맥주 마시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맥솔리스 올드 에일 하우스에는 땅콩 껍질 외에도 톱밥이 뿌려져 있는데, 이는 바닥에 뱉어진 침을 흡수해 술에 취한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게 하고 맥주 상자를 쉽게 옮길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https://www.6sqft.com/the-urban-lens-inside-mcsorleys-old-ale-house-nycs-oldest-bar/

1800년대에서 1900년대에 오픈했다고 알려진 맥솔리스 올드 에일 하우스는 오래된 전통을 가진 만큼 들어가는 문부터 안에 인테리어 모든 것 자체가 거의 빈티지 소품샵 혹은 생활 박물관 같은 독특한 느낌을 자랑한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맥 솔리스에 얽힌 역사도 흥미로운데 그 예로, 1970년대까지는 여성들의 출입이 금지되었었다는 점이다. 하필 그들이 막았던 여성들이 뉴욕의 변호사들이었고 차별을 당한 여성 변호사들은 맥 솔리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법원은 여성들의 손을 들어주었는데, 소송에서 이긴 이후에도 여성들을 위한 화장실은 10년 뒤인 1980년대에야 만들어졌다고 한다. 

http://hatchingcatnyc.com/2020/12/17/cats-mcsorleys-old-ale-house/

소송이 끝난 약 50여 년이 지난 지금 맥 솔리스 웹페이지에는 "여성들의 출입을 허하고 흡연을 금함으로써 이스트 빌리지 동네의 변화를 이끌었다"라고 당당히 적어놓았다는 점이 좀 웃기긴 하다. 아무튼, 맥 솔리스에서는 에일 맥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오래된 뉴욕시티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며, 단, 현금만 받으니 꼭 현금을 지참하도록 하자. 



구글맵: https://goo.gl/maps/oCFXhE4eQhdrqcks8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17분

Meier's Creek Brewing Company

다음으로 IPA 페일 애일 맥주로 유명한 마이얼스 크릭 브루잉 컴퍼니는 글쓴이가 (또?) 좋아하는 소도시 중 하나인 Cazenovia (카제노비아)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 마이얼스 크릭 브루잉 컴패니에 도착하면 양조장의 규모에 한번 놀라게 되고, 실외 자리에서 펼쳐지는 드넓은 뷰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양조장은 매달 3번째 토요일마다 투어 할 수 있으니 맥주에 진심이신 분들은 참고하자.

양조장 빌딩에서 야외 테이블로 나가면 "어디까지가 양조장의 부지인 거지" 싶을 정도로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니, 날씨만 허락한다면 꼭 밖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라도 금요일에는 레스토랑 내에서 라이브 뮤직을 들으며 식사할 수 있으니 너무 아쉬워하지는 말자.

마이얼스 크릭의 탭 룸 (Taproom)에 들어서면 약 16개의 탭에서 직접 크래프트 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마이얼스 크릭에서 양조된 맥주의 종류를 살펴보자면, '신맛 맥주'로 번역될 수 있는 사우어 (sours)와, '페일 에일'로 일컬어지는 IPA (IPAs), 마지막으로 탄산수에 알코올과 향미를 첨가한 '하드 셀처' (hard seltzer) 등인데 IPA의 비중이 가장 높고 IPA 맥주가 제일 좋은 평을 받는 편이다.  

혹시 운전해야 하는 여행객들은 입구 옆에 위치한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구매할 수 있는데 글쓴이가 고른 맥주는 독일식 콜쉬 (쾰쉬)식 맥주인 Mo' Honey Mo' Kolsch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맥주는 마이얼스 크릭 근처의 양봉장에서 소싱한 꿀을 넣어 만든다고 한다. 맥주의 맛은 꿀의 맛은 약한 편이고 부드러웠다. 

높아지는 한국 문화의 위상과 더불어 마이얼스 크릭에서도 김치 피자, 코리안 비프 타코 등을 판매하고 있어 한국인들이 "오~ 뉴욕 시골에서 한국 메뉴를?" 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특히 피자는 화덕 오븐에서 구워지기 때문에 마이얼스 크릭에서 맥주와 함께 꼭 즐기면 좋을 메뉴이다. 따뜻한 음식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싱그러운 자연 광경 모든 것이 어우러져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 방문이었다.  

마이얼스 크릭을 방문하게 된다면 근처 50 미터 길이의 폭포로 유명한 칫냉고 폭포 (Chittenango Falls) 그리고 뉴욕의 유명한 델리 푸드 중 하나인 찹치즈 (Chopped Cheese)를 맛볼 수 있는 The Toast 베이커리를 들려보길 추천한다. 이외에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실외 설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Stone Quarry Hill Art Park도 방문해 익히 알고 있지만 경험해 보면 다른 미국의 넓은 자연을 백 프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구글맵: https://g.page/MeiersCreekBrewing?share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4시간 16분

New York Beer Project

IPA와 라거 그리고 시즌별 다양한 스타우트 (stout, 보통 '흑맥주'로 불림) 맥주 메뉴로 유명한 뉴욕 비어 프로젝트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했지만, 뜨거운 인기와 더불어 뉴욕뿐 아니라 플로리다 올랜도까지 3 군데에 브랜치를 내게 된 곳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로 유명한 버펄로 근처 Lockport (락포트) 지역 출신 오우너들이 락포트에서 시작한 NYBP는 1870~1890년경 맨해튼에서 제일 유명했던 맥주집인 Atlantic Garden을 오마주해 빈티지한 팜하우스 (farmhouse, 농장 느낌이 나는 빌딩) 느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오)애틀랜틱 가든을 오마주해 지은 (왼)로체스터 빅토에 위치한 NYBP

뉴욕 비어 프로젝트의 특징 중 하나는 2층을 이벤트에 최적화되게 디자인해, 매 주말 2시부터 진행되는 양조장 투어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게끔 이벤트 베뉴 (venue)로써 확실한 셀링포인트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글쓴이 또한 대학원 조교 시절 졸업생들의 이벤트를 보조하기 위해 처음으로 뉴욕 비어 프로젝트를 방문했었는데 140평가량 되는 양조장의 규모와 13미터가량 되는 천장을 구경하느라 눈과 고개가 바빴던 기억이 난다.

버팔로 락포트에 위치한 NYBP

맥주뿐 아니라, 칵테일 그리고 와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NYBP의 시그니처 메뉴는 '데스티네이션 (Destination)' IPA 맥주이다. 페일 에일 맥주답게 약간 쌉싸름한 맛에 오렌지가 들어간 듯한 과일향을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초자연적인 패션 푸르트 맛의 사우어'로 번역될 수 있는 Supernatural passionfruit sour는 미국에서 가장 산뜻한 (refreshing)한 맥주로 뽑혔으니 여름에 즐기기에 좋은 맥주가 되겠다.  

마티니와 IPA

이 외에도 많은 뉴요커들이 선택하는 NYBP 메뉴는 '테이스팅 코스'라고 할 수 있는 flights이다. 예를 들어, 마티니 플라이트 하면 3~4가지 다른 맛의 마티니가 작은 사이즈로 나오는데 $9, 한 화 1만 원도 안 하는 가격에 다양한 맛의 맥주를 4가지나 맛볼 수 있어 NYBP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글쓴이가 선택한 초코 마티니에는 바닐라 보드카, 카카오 크림 그리고 우유와 헤비 크림이 들어간 메뉴로 보드카의 강한 맛을 초코시럽이 살짝 잡아 주는 디저트용 드링크이다. 


이 뿐 아니라 복숭아 젤리 맛, 마시멜로 맛 등 디저트식의 스타우트 흑맥주도 시즌별로 한정 판매하니 색다른 크래프트 맥주를 찾고 있었다면 도전해 보자.    


구글맵 (Buffalo): https://goo.gl/maps/9XdEfpYWSpBeXcQ36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6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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