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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Jun 06. 2022

뉴욕의 푸드코트는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_음식편: 브루클린, 시라큐스, 버팔로

해외에서 거주하다 보면 한국인들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에게는 특별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글쓴이의 싱가포르 친구들은 BTS의 팬덤 "아미"가 크지 않았을 때부터 "코리안 아미 숲"을 그렇게 외쳤다. 글쓴이에게 '코리안 아미 숲'이 어떤 맛이냐며 미국에 파는 곳이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알고 보니 '코리안 아미 숲'은 부대찌개를 뜻했다.  


또 한 중국인 동료는 한국의 포장마차를 꼭 가보고 싶다며,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의 포장마차가 닫지 않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뉴욕에서 카이막을 맛 볼 수 있는 Tatlim bakery

Tatlim bakery 리뷰: https://hannathestaff.tistory.com/entry/Tatlim-bakery


반대로, 다른 나라에서 평범한 것들이 한국에서 유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 그 대표적인 예로는 터키의 카이 막이 아닐까. 터키인 동료에게 요즘 한국에서 카이 막이 유행이라 집에서도 다들 만들고 있다고 하니 "Really? Why?" 하며 웃으며 나중에 집에서 카이막을 만들게 되면 나에게도 나누어 주겠다고 했다 (아싸!).

 

글쓴이 또한 한국과 미국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경계인으로서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꼭 찾게 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백화점이나 역 안에 위치하고 있는 푸드코트이다. 한국의 푸드코트는 갈 때마다 눈이 돌아가는 것 같다. 어쩜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다양하게 팔고 있는지, 이번에도 한국에 들어가면 더 현대 서울을 꼭 가보리라 생각 중이다.


미국에도 푸드코트가 있긴 하지만, 역시 한국과 미국의 푸드코트에는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뉴욕 주 안에서도 지역마다 푸드코트의 다른 점이 보인다. 오늘은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서 꼭 경험해봤으면 하는 푸드코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Time Out Market New York

먼저,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을 뉴욕 맨해튼으로 떠나보자.

타임 아웃 마켓 뉴욕은 2019년 3월 말에 브루클린 덤보 지역에 지어진 푸드코트로 비교적 뉴욕 새로운 명소에 속한다. 타임 아웃 마켓은 음식 및 여행 매거진인 타임아웃 팀이 엄선한 벤더들이 입점되어 있다.


타임아웃 마켓에 입점되어 있는 벤더들을 잠시 살펴보면, 지난 브런치 편에서 나의 최애 팬케이크 맛집인 Clinton St. Baking Company, 아이스크림 맛집 Sugar Hill Creamery, 뉴욕 3대 베이글 중 하나인 ESS-A Bagel 그리고 라면 맛집 Mr. Taka Ramen 등 외에도 파스타, 멕시칸 등 각 퀴진에서 제일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벤더들을 골라 입점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맛있는 음식들이 넘쳐 나는 맨해튼에서 최고만을 골라 타임 아웃 마켓으로 입점시킨 타임 아웃 팀의 노하우가 궁금해진다.

우리 일행은 Felice Pasta Bar의 바질 파스타, 미스터 타카 라멘의 스파이시 블랙 갈릭 라멘, 그리고 Pat Lafrieda Meat Purveyors라는 델리 음식점의 구워진 돼지고기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모두 자신의 디쉬에 깊은 만족을 표했다. 


후식으로는 '파친코'의 작가로 유명한 이민진 작가가 어퍼 맨해튼에서 가봐야하는 곳중에 1번으로 꼽은 맛본 슈가 힐 크리머리 아이스크림. 그 중에서도 Black Licorice (블랙 감초)는 먹을수록 입술은 검은색으로, 이는 초록색으로 변하니 잘 보여야 하는 사람과는 먹지 않도록 유의하자.


뉴욕 맨해튼에 살지 않는 사람으로서 타임 아웃 마켓은 뉴욕 맨해튼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너무 비싸다. 라면이 $22이 넘는다니, 한국 물가는 잘 모르겠지만, 맨해튼 외 지역에서는 라면 + 교자 혹은 드링크는 시켜야 나올 가격이 라면 하나 가격이었다. 라면만 비싼 건 아니고 모든 메뉴에 맨하탄 프리미엄이 들어간 듯싶었다.

타임 아웃 마켓의 또 다른 단점은 디쉬가 나오기 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자리를 맡는 것도 일이고, 주문하는데만 줄을 30분은 선 것 같다. 주문시키고도 메뉴를 받기까지 추가 20~30이 걸렸다. 맨하탄을 제외한 뉴욕 주에서는 이렇게 까지 붐빌 일 이 없고, 이렇게 주문 처리가 늦어질 일이 없기 때문에, 뉴욕 시골쥐는 다시는 못 오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도심 속에서 쉼을 누리고자 하는 뉴요커들에게는 타임 아웃 마켓 밖에 준비되어 있는 야외 테이블 혹은 패티오에 앉아 브루클린 브리지 등을 배경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겠다 싶었다. 마켓의 위치가 좋아 여행객이나 뉴요커들에게는 덤보 지역에서 사진 찍고 식사를 해결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겠다.


브루클린 덤보 지역 커피 맛집: https://hannathestaff.tistory.com/entry/Joe-coffee-company


구글맵: https://goo.gl/maps/JsJ7MB1ttwCReoP5A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32분


2. Salt City Market

맨하탄에서 한 4시간 거리에 있는 센트럴 뉴욕 지역에 위치한 도시, 시라큐스. 시라큐스는 19세기 때 미국 전체 소금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할 정도로 소금을 많이 생산했던 곳이라 별명이 Salt City이다. 시라큐스의 소금이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바다 소금이 아니라 호수에서 나는 소금이라는 점이다.

아무튼, 시라큐스는 난민들 혹은 동남아 지역의 이민자들이 많이 도착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시라큐스의 숙제 중 하나이다. 그들이 가지고 오는 다양성을 살리면서 도시의 경제도 살릴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시라큐스는 Salt City Market을 2021년 1월에 처음으로 열었다.


타임아웃 뉴욕이 뉴욕의 최고 맛집들을 선별해 놓았다면, 솔트 시티 마켓에서는 다양성에 좀 더 포커스를 두고 베트남식, 자메이카식, 태국식, 미얀마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만든 진짜 각 나라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평균 식사 가격은 $10 내외이고 양도 푸짐한 편이다. 쏠트 시티 마켓에서 가장 비싼 것은 아무래도 베트남 이민자가 운영하는 Cake Bar의 디저트 류인데, 한 조각에 $7~8 정도로 밥 한 끼와 맞먹는 가격이지만, 맛있는 아시안식 디저트를 찾기 어려운 센트럴 뉴욕이기에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기분으로 가끔 즐기곤 한다.

쏠트 시티 마켓만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로는 바로 주말이나 공휴일 근처에는 마켓 앞 주차장에서 플리마켓이 열린다는 점이다. 플리마켓에서는 주로 수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볼거리가 다양해 밥 먹고 걸으면서 소화시키기에 딱이다.


시라큐스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쏠트 시티 마켓, 시라큐스 대학교 투어 및 지나갈 일이 있으시면 들려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솔트 시티 마켓 내 커피 맛집: https://hannathestaff.tistory.com/entry/Salt-City-Market-Coffee


구글맵: https://g.page/SaltCityMarket?share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4시간

3. West Side Bazaar

시라큐스와 마찬가지로 나이아가라 폭포로 유명한 뉴욕의 도시 버팔로도 난민들이 많이 정착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버팔로도 푸드코트를 통해 에티오피아, 베트남 등의 난민들이 도시에 잘 정착하도록 도왔는데 그 푸드코트의 이름이 웨스트사이드 바자이다.


웨스트사이드 바자는 2015년인가 2016년에 처음으로 멘티들과 함께 방문했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1층짜리로 된 플라자에 여러 나라 음식들이 입점되어 있는 형식이라 타임 아웃 마켓이나 쏠트 씨티 마켓처럼 볼거리나 즐길 거리는 없었다.


그런데, 올해 웨스트사이드 바자가 미국 연방 정부로부터 약 10억 원에 가까운 $950,000 투자를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버팔로니안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완공 목표는 2023년이며 렌더링 이미지를 보니 쏠트 씨티 마켓보다 더 높게 지어질 것 같고, 먹거리뿐 아니라 체험거리들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 마인드로는 푸드코트에 미국 정부가 1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쏟는 다니 '돈이 남나' 싶을 수 있지만, 그만큼 미국에서는 다양성을 포용하고, 이민자, 난민들의 정착 및 성장을 돕와 커뮤니티에 소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임을 엿볼 수 있는 뉴스이다.


웨스트사이드 바자에서 5분 거리에는 3개의 길이 모여 5가지 꼭짓점들을 만들어내 파이브 포인츠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버펄로 최애 빵집 및 카페가 모여있으니 버펄로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들려보시기를 추천한다.


웨스트사이드 바자 근처 파이브 포인츠 지역의 커피 및 빵집:

https://hannathestaff.tistory.com/entry/Butter-Block

https://hannathestaff.tistory.com/entry/Five-points-bakery

https://hannathestaff.tistory.com/entry/Remedy-House

웨스트사이드 바자뿐 아니라 뉴욕에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를 자랑하는 뉴욕 퀸즈에도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는 푸드 코트가 있다. 랜더링 이미지를 보니 다른 곳 보다 힙한 분위기가 물씬 나고 한국음식 벤더도 입점될 예정이라고 하니 2023년에 뉴욕 여행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https://secretnyc.co/tangram-food-hall-and-hoi-polloi-queens/

구글맵: https://g.page/WestSideBazaar?share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6시간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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