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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Aug 24. 2024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뉴욕 버팔로의 이색 다이닝 경험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 여름 다이닝

무더운 여름은 뉴욕에서 2시간~6시간 위로 운전해 올라가면 펼쳐지는 업스테이트 뉴욕이 빛을 발하는 계절이다. 맨하탄보다 덜 덥기 때문에 과거 부자 뉴요커들은 여름 별장을 업스테이트 곳곳에 두고 씨티를 비우는 (vacate) 휴가 (vacation)를 다녀왔을 정도이다.

같은 이유로 겨울이 긴 업스테이트 뉴욕은 여름만 되면 더욱 생동감이 넘치는 이벤트 혹은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같은 뉴욕 주이지만 뉴욕 시티에서 가장 먼 곳, 뉴욕 버펄로에서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 다이닝 장소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1. Buffalo AKG Art Museum's Picnic in the Park 버펄로 아트 뮤지엄에서 즐기는 피크닉

버팔로에 위치한 아트 뮤지엄 AKG는 글쓴이가 버펄로에 거주할 당시만 해도 Albright-Knox Art Gallery로 불렸는데, 2019년 재단장을 위해 운영을 잠시 중단되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23년, 드디어 완공이 되며 AKG Art Museum으로 이름을 바꾼 뮤지엄은 방문객들을 다시 맞이하기 된다.

레노베이션은 전체적으로 모던한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특히 건물과 건물을 잇는 구불구불한 터널은 전체 통창으로 디자인되어 눈이 즐겁고 '인스타그래머블'한 감각을 보여준다. 글쓴이는 이 터널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이들은 이러한 디자인이 기존의 클래식한 건물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한다고 한다.

뮤지엄 안에 위치하고 있는 파인 다이닝 식사 느낌의 Cornelia 코넬리아 식당은 미술관 관람 티켓이 없어도 식사가 가능한데, 오늘 소개할 써머 피크닉 또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코넬리아 피크닉은 웹사이트에서 Picnic in the Park 메뉴를 미리 주문을 할 수 있는데, 인원수에 상관없이 오더를 하면 음식을 픽업할 때 돗자리와 피크닉 바구니를 준비해 주신다. 피크닉 음식들은 와인과 잘 어울리는 샤퀴테리 보드 (영어발음에 비슷한 표기로는 찰커투리; Charcuterie) 혹은 메쩨 보드 (Mezze Board) 중 고를 수 있으며, 다양한 와인도 주문이 가능하다.

코넬리아에서 취급하는 빵은 글쓴이가 버펄로에서 제일 좋아하는 베이커리인 Butter Block의 빵들일만큼 다이닝 메뉴자체가 훌륭해서, 혹시 피크닉 메뉴 외의 메뉴도 주문이 가능한지 궁금해졌다.

정답은 "가능하다!"이다. 식당에 도착 후, 메뉴를 시킨 후,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같은 층에 있는 레고 랜드, 기념품 샵 등등을 알차게 구경하다 보니 곧 준비가 되었다.

피크닉 바구니를 들고 뮤지엄 부지의 정원 아무 데나 앉으면 그곳이 곧 피크닉 장소! 여름에 피크닉을 하고 싶은데 이것저것 챙기기도 더울 때, 뮤지엄에서 시켜서 밥 먹다가, 쉬다가, 미술 작품들도 구경할 수 있으니 1석 3조!

맛은 중동 음식 후무스 등이 들어간 메쩨보드와 알래스카 광어라고 하는 Halibut 모두 너~무! 맛있어서 피크닉의 감성이 아니어도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다. 특히, 버터 블락 베이커리는 2시면 닫기 때문에 2시 이후에 맛있는 빵이 당길 때도 코넬리아 방문을 추천한다!


구글맵: https://maps.app.goo.gl/Nzpj7qhTJeuAUJpP9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6시간 16분

2. The Blueberry Treehouse Farm & The Treehouse Café 어른들의 놀이터 블루베리 트리 하우스 카페

뉴욕 부모들은 놀이공원보다 농장 연간회원권을 끊는다? 에서 소개했듯이 뉴욕 곳곳에는 방문객들이 직접 과일이나 야채를 수확해서 집에 가져갈 수 있는 U Pick 농장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농장들은 경쟁력을 가지지 위해 맛있는 먹거리나 기념품 등을 판매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데, 그 전략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낸 뉴욕 농장으로 바로 이 블루베리 트리하우스 농장 및 카페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곳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블루베리 농장 옆에 거대한 트리하우스를 설치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피자, 파니니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맥주 및 커피 등을 판매하고 있어 가족단위 방문으로 제격인 곳이다.


트리하우스에 앉아 있노라면, 내겐 있지도 않은 어린 시절 집 밖 트리하우스에서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순식간에 만들어진달까?

야외 식당이라는 특징 때문에 여름에 인기가 무척 많아 주문하는데만 2~30분은 걸렸던 것 같고, 간단한 블루베리 피자 (메뉴 이름: Sweet gum)를 받는데도 1시간 가까이 걸린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자. '시장이 반찬'임에도 엄청 맛있는 피자의 맛은 아니었고 트리하우스의 감성이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할 포인트 3가지! 1. 이 농장은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 입장권을 보여주면 아이스크림이나 음료 1개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 2. 야외 테이블에 화로가 구비된 곳이 있는데 화로 테이블에 앉은 가족들은 스모어 S'more도 해 먹는 걸로 봐서 스모어 키트도 구매가 가능한 듯했다. 3. 금요일, 토요일 저녁 시간에는 라이브 뮤직까지 즐길 수 있어서 여름 낭만 가득가득하니 음악을 사랑한다면 금요일 혹은 토요일을 노려보자.


구글맵: https://maps.app.goo.gl/KosZ9BwwHyvpFTqT7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6시간 9분

3. 번외, Anchi A La Carte

미국 음식만 먹다 보면 질리는 속을 아시안 음식으로 정화시켜줘야 하므로 계절에 상관없는 식당을 한 곳 더 추천하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미국 식당 리뷰 1 티어 Yelp에서 맛집 100위 안에 든 베트남 음식점 앤 치 알라카르트 Anchi A La Carte가 바로 그 주인공. 이곳은 베트남 음식점으로, 베트남 음식점의 수준을 알 수 있는 Pho 포를 시켜 먹었는데 역시 왜 91위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맛을 자랑했다.

위치도 뉴욕주립대 버펄로 대학에서 차로 5분 거리이므로 대학을 방문하거나 현 버팔로대 학생이라면 간단히 들리기에 좋다. (학생 때는 South campus 근처에 99 Fast Food Restaurant 베트남 음식점을 자주 가곤 했었다.)


사실 글쓴이의 가족들도 먹어보고 놀랄 만큼 업스테이트 뉴욕의 베트남 음식점은 기본 이상은 한다. 베트남계 이민자들이 꽤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 가지 않고도 그 나라에서 먹는 것만큼의 진짜 맛있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게 미국 거주의 장점 중 하나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한식 최고!


버팔로 다이닝씬을 다루는 글에 버팔로 윙이 왜 빠졌는지 궁금하다면, 뉴욕의 문화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원조 뉴욕 음식 3개 글도 재밌게 읽으실 것이다 (TMI: 글쓴이가 지금까지 기재한 브런치 글 중, 부동의 1위인 포스트이다).



구글맵: https://maps.app.goo.gl/m2SVSfMCmT8fxoyAA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6시간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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