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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Aug 31. 2024

뉴욕 푸드트럭 문화, "이 것"하면 안 돼요!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 뉴욕 푸드트럭

땅덩이가 넓어 큰 도시를 제외하고는 주차 문제가 없는 미국.


맨해튼으로 불리는 뉴욕시티만 하더라도 겨우 한 블락 가는 데 10분 이상 걸리는 게 다반사지만, 위로 2~3시간만 올라가더라도 교통 체증 및 주차난 문제는 훨씬 괜찮아진다.

거의 공터급으로 넓은 주차장에는 여름이면 푸드트럭들이 함께 모여 "여름 한정 맛집"으로 로컬 주민들의 핫스폿이 되곤 한다. 여름에 바짝 즐겨야 아쉽지 않은 뉴욕 푸드트럭, 뉴요커들이 즐기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사항까지 알아보자.


1.#SYRFoodTrucks Takeover: Great Northern 시라큐스 푸드트럭

첫 번째로 소개할 푸드트럭은 뉴욕 주에서 가장 큰 가구점인 덩크 앤 브라이트 Dunk & Bright Furniture 가구점 옆 주차장에서 찾을 수 있다.

원래는 가구점과 더불어 그레이트 노선 몰 (한국의 백화점) Great Northern Mall의 주차장으로 쓰였던 곳인데, 이 백화점은 시라큐스에 Destiny Mall이라는 큰 백화점이 생기며 운영을 중단하게 되었다. 즉, 부지는 넓은데 트래픽이 항상 있는 곳이 아니라 푸드트럭들이 모이기에 적격이라는 것!


여기를 클릭하면 이곳에 모이는 푸드트럭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매주마다 약간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매주 거의 20개의 푸드트럭을 수요일마다 만날 수 있다.

20개의 푸드트럭 중에서도 단연 베스트는 동네 백조를 잡아먹은 뉴욕 잼민이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 포스트에서도 강추한 적 있는 화덕피자! 더운 여름에도 뜨거운 화덕에서 열심히 구워 나와 그런지, 아는 맛인데도 항상 맛있다.


보통 테이블이나 의자 개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국 로컬들은 근처 나무 아래에 캠핑 체어나 Lawn chair라고 부르는 부피가 작은 의자를 펼쳐 놓고 시원한 그늘 밑에서 푸드트럭에서 갓 나온 음식들을 즐기는 편이다.

더운 여름날 푸드트럭 문화를 즐길 때 주의해야 하는 점도 있다. 바로, 반려견들을 데리고 오지 않는 것이다. "엥 야외인데 반려견 동반이 안되나?" 싶지만 그건 아니고, 그늘이 없는 실외 주차장 특성상 높은 아스팔트의 온도로 반려견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을 즐긴 후에는 주변 쓰레기통에 뒤처리까지 하는 것도 잊지 말자!



구글맵: https://maps.app.goo.gl/tK3BsqbX6YLjHSzD8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4시간 15분


2. Rochester Food Truck Rodeo 로체스터 푸드 트럭

앞서 20개의 푸드트럭이 모인 시라큐스 규모도 큰 편이지만, 지금 소개할 로체스터 푸드 트럭 로데오 페스티벌은 그의 1.5배에서 2배가 되는 무려 30개~40개의 푸드트럭이 모인다. 모르긴 몰라도 뉴욕 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푸드트럭 축제 중 하나이지 않을까?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4월부터 쌀쌀해지기 전까지인 9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면 로체스터 퍼블릭 마켓 Public Market 앞은 푸드 트럭, 그리고 라이브 뮤직을 즐기고자 하는 업스테이트 뉴욕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로체스터 시에 의하면 매월 푸드트럭 로데오 축제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약 5,000여 명이라고.

많은 푸드트럭 중에 글쓴이의 눈에 띈 건 바로 코비큐 Ko-BQ!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식을 팔고 있는데 글쓴이는 소울 푸드 중 하나인 제육볶음으로 추정되는 '매운 돼지고기 코리안 보울 Spicy Pork K-bowl'을 주문했다.

로체스터 푸드트럭에서 구매한 제육볶음의 특이점은 바로 가지가 들어가고 치즈가 올려져서 나온다는 것. 한국인으로서 이국적인 제육볶음의 모습이 약간 "특이하다?" 싶었는데 한 입 먹고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오케이, 이 정도면 합격.  


역시 요즘 뉴요커들이 똑똑하게 카페 창업하는 법 포스트에서 나눈 대로 미국은 푸드트럭 음식 퀄리티도 기본이상은 하는 것 같다.

이뿐 아니라 버블티를 판매하는 롤앤딮 Roll'n deep 푸드트럭도 간식거리로 코리안 나초 Korean Nachos를 판매하고 있었다. 제육볶음과 타코를 배불리 먹은 후라 후식으로 버블티만 시켜보았는데 버블티도 합격!

위의 롤앤딮 푸드트럭 사진에서 혹시 눈에 띄는 메뉴가 있었다면 아마 쓰레기 롤 Garbage Roll일 것이다. 가비지롤은 푸드트럭 로데오 축제를 개최한 로체스터 시의 시그니처 디쉬인 garbage plate을 변형한 메뉴이다.


가비지 플레이트는 마카로니 샐러드나 감자튀김 위에 핫도그나 치즈버거 그리고 미트 소스와 핫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인데, 로체스터의 한 식당에서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로체스터의 시그니처 요리가 되었다.

한 편, 푸드트럭 로데오 페스티벌 참여 시에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 앞서 살펴봤듯이 반려묘나 반려견은 출입이 안 되며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축제 부지를 휘젓고 다녀서도 안된다. 더불어 공공장소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스모킹 (담배 및 마리화나)도 안된다. 흥미로운 점은 주변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느라 옷을 덜 입은 사람도 입장이 안 된다는 점!

다양한 음식을 팁 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미국의 푸드트럭 문화, 오늘 살펴본 몇 가지만 주의해서 즐긴다면 요리도 힘든 더운 여름날 매력적인 다이닝 경험이 될 것이다.


구글맵: https://maps.app.goo.gl/MHvcn4v55Tx8Gk3S8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5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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