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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Apr 29. 2022

공감과 동조가 어떻게 다른가요?

Empathy vs. Sympathy

학과 Q&A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에 답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학우님. 


상담자로서 정확한 개념을 알고 잘 적용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계시네요. 훌륭한 자세입니다. 

공감과 동조를 무 자르듯 구별하기는 힘들겠지만 차이를 구분해 볼게요. 


동조(Sympathy)는 상대방의 감정을 자기 것으로 같이 느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울 때 상담자도 함께 눈물을 흘리는 것은 동조이기 쉽습니다. 어쩌면 상담자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고인이 된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울었을지도 모릅니다. 내담자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마치 본인이 그 일을 경험한 것처럼 억울해하고 화를 내는 것도 동조입니다. 동조일 때 상담자는 내담자와 심정적으로 하나가 됩니다. 내담자와 상담자가 감정적으로 얽혀서는 제대로 돕기 힘듭니다. 격한 감정 속에서 함께 허우적거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상담자의 동조가 내담자에게 위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전문가로서 상담자는 내담자와 자신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상담자가 내담자를 잘 도와줄 수 있습니다. 


공감(Empathy)은 내 감정이 아닌 상대방(내담자)의 감정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앞의 예에서 공감하는 상담자는 "어머니 생각을 하니 많이 슬프시네요. 어머니가 그리우시겠습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그런 상황이라면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나시겠네요"라고 말합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해 주면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공감입니다. 그러기 위해 상담자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상대로부터 온 것인지, 자신의 미해결 과제로부터 온 것인지 생각하고 구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담자 자신의 과거의 아픔과 상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좋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 상담을 받으며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공감을 잘하기 위해 관심의 초점을 나에게 두지 말고, 내담자의 내적 상태 - 생각, 감정, 욕구-를 읽으려고 노력하고, 계속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언제든지 어떤 질문이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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