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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Mar 17. 2020

코칭의 조상님

코칭 입문 02

'코칭의 역사'를 저술한 비키 브록은 코칭의 시조로 알프레드 아들러를 꼽았다. 아들러의 이론이 코칭의 학문적 배경을 제공했다는 주장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 코칭의 조상님이 누굴까 생각해 본다. 

 최초의 코치는 소크라테스가 아닐까? 만인 중에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신탁을 받은 소크라테스는 자기보다 지혜로운 사람들을 찾아다니지만 결국 자신의 무지에 대한 인식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점임을 발견한다. 

소크라테스  from wikipedia

소크라테스는 산파였던 어머니가 육체의 해산을 도왔던 것과 같이 자기는 정신적 해산을 돕는 산파 역할을 한다고 했다. 무지에 대한 인정, 가르치지 않고 질문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산파술은 후에 질문으로 비합리적인 신념을 논박하는 인지치료, 알지 못함의 자세를 기반으로 하는 해결중심 상담기법, 스스로의 인식을 강조하는 코칭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소크라테스 시대로부터 약 500년 후에 스토아학파의 에픽테토스가 등장한다. 에픽테토스는 노예 출신 절름발이 철학자였다. 노예로 시작되었지만 철학을 공부하고 자유인이 되고, 결국 철학 스승이 되었던 그의 삶을 볼 때 관심 주제가 자유, 선택, 의지, 믿음 등이었던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에픽테토스는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이고, 다른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이 아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은 믿음, 충동, 욕구, 혐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는 그러한 모든 일이다. 반면에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들은 육체, 소유물, 평판, 지위,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지 않는 그러한 모든 일이다."라고 했다.[1]  즉 개인에게 달려 있는 것은 내적인 것, 달려있지 않은 것은 주어진 외적 환경요소라고 구분할 수 있다. 스티븐 코비는 명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이를 영향력의 원과 관심의 원으로 더 쉽게 표현했다. 

에픽테토스 from wikipedia

에픽테토스에 의하면 "사람들은 대상이 아니라 그 대상에 대해 갖는 생각 때문에 불안해한다."[1]

이 사상은 "인간의 부정적 정서는 현실 때문이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이는 해석(인지) 때문"이라는 인지치료의 핵심 사상으로 발전하였다.  

에픽테토스는 다음과 같은 표현에서 인생의 주체로서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했다. "원하는 것을 추구하거나, 원하지 않는 것을 회피할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각자의 주인이다. 그러므로 자유롭게 되고자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다른 사람에게 달려있는 것들은 어떤 것도 원하지도 또한 회피하지도 말라.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노예의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1]

에픽테토스의 주체적 인간관과 인식론은 자신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하는 코칭에 큰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현대 자기 계발 운동의 효시를 이루었다고 하겠다. 

그리고 1870년 알프레드 아들러가 태어난다. 



[1] 에픽테토스 from 엥케이리디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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