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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Aug 09. 2020

위선과 정직 사이

그리고 절제.

유기성 목사님 고교생 시절 이야기다.


한 친구가 도색 잡지를 가져왔다. 

아이들이 같이 좀 보자고 야단법석이 났다. 

학생 유기성은 모두가 아는 목사 아들이었기 때문에 호기심을 참고 공부하는 척했다. 

그때 잡지 주인이 아주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소리를 질렀다. 

 "야, 유기성! 위선 떨지 마라!"

실제 보고 싶던 마음을 부인할 수 없었기에 그는 너무나 부끄럽고 비참했다. 


며칠 후 주일 교회학교 선생님께 이 건을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기성아, 너 그걸 보고 싶었지만, 보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었니?
그렇다면 넌 위선자가 아니야. 넌 선택한 거야. 


학생 유기성은 그 말씀에 자유로와졌다. 

이 이야기가 계속 마음에 남았다. 

선생님의 말씀이 참 지혜롭다. 


보고 싶은 것을 참는 것은 '절제'고, 

보고서도 안 본 척하는 것이 '위선'이다. 

안 봤지만 보고 싶었다고 하는 것은 '정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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