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칭공학자 이한주 Aug 22. 2020

수치심

그리고 극복

고객이 평가한 점수가 낮게 나오면 수치심이 확 밀려온다. 나의 핵심 감정은 수치심인가 보다. 수치심은 타인과의 혹은 이상적인 자아와의 비교에서 생긴다. 대상과 비교해 모자랄 때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로 느껴지고 수치심이 올라온다.



   동생이 태어날 때까지 6년간 막내였다. 가뜩이나 운동 능력이 없는 데다, 누나 세 명은 나보다 힘세고 똑똑했다. 초등학교 때는 체육 시간이 제일 싫었다. 한 번은 선생님이 늘임봉을 올라가라고 시켰다. 원숭이처럼 잘 올라가는 친구도 있었다. 나는 단 한 뼘도 올라갈 수 없었다. 힘도 요령도 없었다. 너무나 무력하게 철봉에 달려있는 나를 보고 반 친구들이 마구 웃었다. 창피했다.



못하니까 안 하게 되고, 안 하니까 더 못하게 된다.



   고3 때 체력장 종목으로 턱걸이가 있었다. 역시 단 한 개도 못했다. 안 되겠다 싶어 철봉을 지날 때마다 그냥 매달리기라도 했다. 한두 개가 되더니 몇 달 지나 스무 개까지 할 수 있었다. 평행봉도 하나도 못 하다가 일단 올라가서 버티기를 자주 했더니, 나중에는 썩 잘하게 되었다.

한창 때의 날렵한 모습^^


   평가 때문에 느낀 수치심을 좇아가니 어릴 적 열등감이 보인다. 아들러는 열등감을 인류 성장의 원동력으로 보았다. 열등감 때문에 삶의 과제를 회피하면 열등감 콤플렉스에 빠지지만, 열등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면 성장하고 발전한다. 내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네. 많았네.



   준비를 철저히 한 프로젝트는 거의 망하는 일이 없다. 자신이 없거나 안일하게 준비하면 경우 꼭 티가 난다. 잘하자. 나는 프로다.



하니까 잘 하게 되고, 잘 하니까 더 하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읽씹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