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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Mar 01. 2021

무엇이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말


오랜만에 친구들과 부부 동반 모임을 마친 동수 씨. 뒷좌석에 절친 부부를 태우고 즐거운 기분으로 귀갓길 운전대를 잡았다. 평소 자동차를 좋아해서 언젠가는 자동차 딜러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한밤중이라 거리엔 차가 없다. 신호등도 깜빡깜빡 노란 경광등으로 바뀌어 있다. 신나게 달려볼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밟는 대로 쭉쭉 나가는 이 느낌이 얼마 만인지.


   운전을 왜 이렇게 하는 건데? 사고 나면 어쩌려고!

갑자기 조수석 아내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귀에 꽂힌다. 좋았던 기분이 확 구겨진다. 대꾸도 하지 않고 일부러 액셀을 더 밟는다.


   아내의 짜증 섞인 잔소리가 이어지려고 할 때, 뒤에 앉은 친구 민철이가 거나하게 취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다.

아, 제수씨. 동수한테 뭐라 하지 마세요. 동수가 운전을 얼마나 잘하는데요.


   순간 동수 씨는 살짝 브레이크를 밟는다.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사거리에서는 좌우 경계를 철저히 하고, 부드러운 코너링으로 쾌적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친구 부부를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준다.




   무엇이 우리 동수 씨 행동을 바꾸게 했을까? 의도적이든 아니든 우리의 말과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아내의 비난과 책망은 동수 씨를 방어적으로 만들고, 오히려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했다. 믿음이 담긴 친구의 말에 동수 씨는 그에 걸맞은 정숙한 운전을 보여줬다.


   상담전문가인 존 브래드쇼는 사람마다 마음속에 내면 아이가 있다고 한다. 평소에 멋있는 척, 지적인 척해도 가끔 툭 튀어나와 유치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이 아이는 본능, 감정, 욕구에 충실하다. 행복과 만족을 좇는다. 어쩌면 그 모습이 진짜 나일지도...


   말이 사람을 만든다. 상대를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말로는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힘에 눌려 상대가 원하는 행동을 할 수도 있지만, 그때뿐이다. 좋은 말이 좋은 행동을 만든다. 


   누군가 변화하기를 바라는가? 나의 말을 바꾸자. 곰곰이 생각하고 그 상황에서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해보면 어떨까? 친절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말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변화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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