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칭공학자 이한주 Feb 18. 2021

우리 조직에 필요한 인재, 어떻게 얻을 것인가?

인재 육성의 원리


‘어떤 인재가 필요합니까? 어떤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고 싶나요?’라고 기업에서 질문하면 대체로 공통된 반응이 나온다.  


주인의식이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책임감이 있으면 좋겠어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하는 사람이 부족해요. 자율적인 인재가 절실합니다.


     모든 조직에는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강한 일꾼이 필요하다. 좋은 인재는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미 채용된 직원과 함께 일해야 하는 리더 입장에서는 구성원들을 성장시키는 것 말고는 선택권이 없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직원에게 어떻게 주인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사람에게 원래 주인의식이 없다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틀렸다. 모든 사람은 주인의식이 있다.  


     두 살배기 아이를 보라. 밥상을 엉망으로 어지르면서도 기어코 자기 손으로 먹으려 한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부모가 먼저 버튼을 누르면 난리가 난다. 자기가 해야 직성이 풀린다. 우리는 모두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어 한다.  


     자율성이 높은 아이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자율성을 잃어간다. 튀면 누르고, 모나면 때리는 윗세대의 영향이 크다. 어느새 눈치 보며 중간만 가면 손해는 안 보는 세상에 적응한다.  


     어떻게 하면 주인의식을 꺼내어 발휘하게 할 수 있을까? 답은 우리가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다. 주인이 되게 하려면 주인으로 대하면 된다. 머슴으로 대하면서 주인의식이 없다고 비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행동은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자신이 머슴이라고 생각하면 머슴의 행동이 나온다. 열심히 일해 봤자 남 좋은 일이니, 요령 피우며 시키는 것만 한다.  


     주인 대우를 받으면 주인처럼 행동한다. 내 것이니 아끼고 소중하게 다룬다. 일이 잘되는 것이 내가 잘되는 거다.  


     영업팀장 A의 경험이다. 소매점에서 고객 클레임이 너무 많이 올라와 처리하느라 스트레스가 심했다. 제품에 이상이 있어 고객이 배상을 요구하면 판매원이 무조건 본사로 넘기는 것이었다. A 팀장은 판매원들에게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알아서 처리할 수 있는 파격적인 권한을 주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권한을 받은 직원들은 자기 선에서 적극적으로 클레임을 해결했다. 부여받은 예산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직원의 자부심은 올라갔고, 본사 업무는 줄었고, 비용은 대폭 감소했다. 직원을 주인으로 대하자 그들은 주인이 되어 책임 있게 행동했다.   


   요새 애들이 너무 책임감이 없다고 한탄하기 전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나는 그들을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대하고 있는지. 나의 말과 행동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주인의식 있는 직원을 키우고 싶은가? 그들을 주인으로 대하라. 
     책임감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은가? 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라. 
     자율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싶은가? 그들이 선택하게 하라. 
작가의 이전글 새벽,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