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칭공학자 이한주 Jun 24. 2021

자연스러운 것 vs 익숙한 것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일까?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 자연스럽지 않아요."

코치가 되는 연습을 할 때면 꼭 듣는 말이다.



   그렇다. 코치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한 내적 상태를 표현하고, 의견을 묻는다. 평소 경험하지 못한 대화를 해야 한다.



   얼핏 '자연스럽지 않다'는 말은 '좋은 것이 아니다'라는 표현으로 들린다. 표현이 잘못됐다.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우리는 좋은 것을 추구하기보다 익숙한 것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있다. 익숙한 것을 선한 것으로 혼동한다. 익숙하지 않은 것은 불편하고 나쁜 것이라며 배척하곤 한다.



   우리가 평소에 익숙한 대화는 자기중심의 대화다. 내 생각이 옳고, 나의 잣대로 상대를 평가하는 것에 익숙하다. 서로에 대한 판단, 비난, 원망이 어지러이 엉킨다.



   코칭 대화는 상대방 중심의 대화다. 상대의 감정, 생각, 욕구에 귀를 기울인다. 차근차근 함께 내면을 탐색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돕는다.



   상대에게 귀 기울이며 상대방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늘 어렵다. 하지만 참 귀하다. 사랑의 실천이다.



   변화와 성장은 불편을 동반한다. 안 쓰던 근육을 쓰게 한다. 그 불편감이 나의 가동 범위를 넓히고 근력을 키운다.



   코칭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다고 투덜대는 그분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 애쓰고 계십니다."

"잘하고 계십니다."

"귀한 과정 중에 계십니다."

작가의 이전글 과제의 분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