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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Jul 29. 2021

어른의 조건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이 되면 눈을 감지 않고 샴푸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이제 눈 뜨고 샴푸 하지만 난 아직 어른이 된 것 같지 않아.


막 성인이 된 대학교 1학년 때 친구가 말했다. 그가 생각했던 어른의 조건은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나 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았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면 권리가 생긴다. 19금에 접근할 수 있고,  투표권 생긴다. 반대로 책임도 부여된다. 납세, 국방의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


    그렇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책임이 커지는 것과 관련이 크다. 어른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 드러난 언행뿐 아니라 내적인 감정, 사고, 욕구에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어른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타인이나 환경과 같은 외부요인을 핑계로 대지 않는 것이다.


"네가 날 그렇게 만들었잖아!"라고 화를 낸다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지 않고,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거다.


    환경이나 타인은 자극이지 원인이 아니다. 나의 행동은 내 선택의 결과다. 그 결과가 마음에 들든 그렇지 않든 받아들이고 책임지는 사람이 어른이다. 책임을 질 때 점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을 책임지는 것에 더하여, 좋은 어른은 다른 사람을 품어준다.  세상에 어른이 필요한 이유는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잘 살기 위함이다.



    
   십수 년 전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아내는 고충이 많았다. 사람 문제, 운영 문제로 괴로워하는 아내에게 "네가 선택한 거잖아.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마."라는 말로 상처를 주었다.  똑똑한 척하는, 미성숙한 사람의 태도였다.


    진짜 어른은 자신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지면서,  다른 사람을 품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다. 어른 노릇을 하기 위해 나름 정리한 어른의 조건을 새겨본다.


당면한 결과를 받아들여, 핑계 대지 말고 제대로 책임지자.

타인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넓은 품이 되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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