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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Sep 22. 2021

좋은 관계를 만드는 방법

티끌 모아 태산

75년에 걸친 하버드 행복 연구에 의하면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위해 좋은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관계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떠나지 않고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좋은 관계는 과연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좋은 관계를 달리 말하면 신뢰가 두터운 관계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은행 계좌에 비유했다. 은행 계좌에는 금전이 입출 되고, 사람 사이의 관계 계좌에는 돈 대신 신뢰가 쌓인다. 


  과거에는 생산에 기여하는 자본을 물적 자본, 금융 자본으로 한정했지만, 현재는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신뢰야말로 사람 간의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자본이다. 신뢰는 가치 있는 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물질적인 부가가치가 적절한 거래에서 생기듯이, 신뢰는 긍정적인 대인 경험, 즉 긍정적인 감정에서 발생한다. 나를 기쁘게 하는 사람을 믿어주고, 나를 기뻐하는 사람을 믿게 된다. 막대한 비용이 들더라도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상품을 광고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 연예인이 주는 아름다움, 즐거움 등의 긍정적인 감정이 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때문이다. 때로 이 원리를 악용하는 사기꾼도 있다. 


  신뢰는 긍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온다. 긍정적인 감정은 욕구의 충족으로부터 생긴다. 나의 필요가 채워질 때, 나의 원함을 얻을 때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상대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여 신뢰를 얻고, 좋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필요를 채워주는 행동을 해야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에반스는 아내와의 관계 악화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외롭고, 당혹스럽고, 화가 났다. 절망에 끝에서 기도 중에 그는 한 가지 영감을 얻었다.  


  다음 날 아침, 폴은 아내 케리에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오늘 당신 기분이 좋아질까?" 

아내는 냉소적으로 부엌이나 청소하라고 했고, 그는 부엌을 청소했다.


  다음 날 아침에도, 그 다음날 아침에도 그는 매일 아내에게 같은 질문을 하고 아내가 원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두 주가 지난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 아내가 눈물을 터뜨리며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부부는 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


  부부 관계 전문가 존 가트맨은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핵심으로 small things often을 꼽았다. 상대에 대한 감사, 존중, 배려, 호감을 자주 표현하는 것이다. 값비싼 이벤트보다 사소하지만, 긍정적인 언어를 자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행복한 관계의 비결이다. 


  은행 계좌에 잔고가 두둑하다면 걱정이 없고 편안하다. 백억 원이 예치된 통장에서 백만 원이 인출된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계좌 잔고가 달랑 오십만 원밖에 없다면 늘 불안하다. 작은 지출에도 예민해진다. 


  상대에 대한 긍정적 감정은 신뢰를 저축하고, 부정적 감정은 잔고를 깎아 먹는다. 긍정적인 감정이 많을수록 신뢰가 두터워지고 관계가 단단해진다. 감정 계좌가 두둑하면 어려운 일이 생겨도 흔들리지 않는다. 


  좋은 관계를 만드는 방법에 단기 속성은 없다. 상대의 필요를 헤아리고, 작은 감사, 존중, 배려, 호감의 말을 꾸준히 하자. 관계에서는 티끌이 태산 된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최고의 투자다.  



<좋은 관계를 만드는 작은 말>

고마워. 당신 덕분이야. 

맛있다. 

당신은 뭐가 좋아? 당신 좋을 대로 해.

좋아 보이네. 멋진데? 

내가 뭐할까?

고생 많이 했어. 애썼네. 

미안해. 내 생각이 짧았네. 당신 말이 맞아. 


*기사 참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726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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