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만들어봄

도시락 싸기 미션

by 클래식

아이 학교 체육대회라 오랜만에 도시락을 싸게 되었다. 아이가 전에 맛있게 먹었던 볶음밥 김밥을 해달라기에, 집에 볶음밥도 있겠다, 그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은 거라 전날 몇가지 필요한 것만 미리 장을 봐왔다.


볶음밥 김밥의 재료는 냉동볶음밥과 소시지(햄) 정도만 있으면 된다. So simple!

우리 애가 좋아하는 볶음밥은 애슐리 케이준볶음밥.

사실 여기에 닭가슴살, 소시지가 들어 있어서 이것만 볶아 말아도 되는데, 그래도 좀 심심할 수 있으니 작은 소시지를 하나 사서 데쳐 넣고 계란 지단도 한장 부쳐 넣었다


이렇게 한 칸을 채우고

역시 전에 소풍 갔을때 싸줘서 좋아했던 게 생각나 식빵롤도 만들어봤다.


이것도 매우 간단.

식빵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식빵을 밀대로 밀어

딸기쨈 바르고 치즈와 슬라이스햄을 깐 다음 돌돌 말아서 랩 씌워두고 4등분으로 자르면 끝!


난 출근 전에 시간 없을것 같기도 하고 롤모양 고정도 할 겸 전날 미리 말아두었다.

그렇게 두번째 칸을 채우고 도시락이 3단이라 마지막칸은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넣었다.

(과일은 안좋아하는 입 짧은 아이다.)

이렇게 싸고나니 간만에 뿌듯했으나

한시간 일찍 일어났더니 피곤해서 대학원 수업땐 내내 졸았..;;


한~~참 전에 아이가 더 어렸을 때 더 정성들여 도시락 쌌던 게 생각나 오랜만에 카카오스토리와 맘카페에 올린 사진을 뒤져보았더니


저런 메추리알공예(?)짓도 하고

그땐 참 지금같은 야메요리가 아니라 진심을 다해 열심히 했었네ㅎ


뭐 그땐 나도 많이 젊었고 엄마된지 그리 오래 안되었으니까~

훗.. 얼굴도 모르는 엄마들과 미묘한 경쟁심도 가졌더랬지..


밀대로 열심히 식빵을 밀며

햄치즈롤을 만들고 있는 나를 보며

남편이 아이에게 자기 어렸을 땐 엄마가 아침 일찍 도시락 싸느라 고생하는게 싫어서

새벽같이 일어나 시장에서 파는 김밥을 사갔다고 한다.

성공신화로 점철된 누군가의 자서전에나 나올법한 성장기 일화다.

요즘 아이들에게 그런 말이 먹힐리가 없지 않은가..

효자인 어머님 아들과는 달리

철없는 내 아이는 역시나 귓등으로도 안듣고 ㅎ


집에 와서 보니 3단 도시락을 깨끗하게 비워왔다.

간만에 뿌듯하긴 했지만

다음부터는 학교 측에서 센스 있게 수익자부담 도시락 단체 주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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