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런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올해가 지나간 이후에도,
이토록 불안정하면 어쩌지.
머릿속이 소란스러워,
잠 못 들고 뒤척이는 나날이 많아졌다.
마음을 현재에 두어야 번뇌가 적다고 하는데, 과거를 되돌아보며 후회하고,
까마득한 미래를 더듬거리며 가늠해 보려 하니,
내 번뇌는 나날이 커지기만 한다.
살아가고 있는 순간에 집중하고 싶은데, 어디까지가 현재인 것일까?
내가 '지금'이라고 인식하는 순간도
이미 순식간에 과거로 지나가고,
아득한 이후의 일이라고 생각한 일은
눈앞에 성큼 다가오곤 한다.
시간이 흐르는 게 무섭다.
분명히 동분서주 바쁘게 움직이는데,
별다르게 한 일도 없이 세월이 쏟아지듯 흘러간다.
원래 이런 걸까?
다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걸까?
건강하게, 무탈하게 보내는 소박한 나날에 만족하면서도 더 큰 꿈을 꾸고 싶다.
야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실현하고 싶다.
그러나 야망을 실현하려 하니,
할 일은 끊임없이 증식하고 체력은 고갈되어 갔다.
몸을 편하게 하고자 했더니,
붙잡지 못한 기회가 나를 야속히 지나쳐 가곤 했다.
부자가 되고 싶다.
그런데 또 그 모든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부유한 히피처럼 사는 건 어려운 걸까?
오늘도 모순 속에서 휘청이며,
서투른 발걸음을 내디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