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적는 글
밤산책길,
무겁게 턱턱 얹히는 숨을,
여름밤공기에 실어 가쁘게 내뱉었다.
한낮의 열기가 사그라들고,
녹빛 여름향이 내려앉은 아스팔트 바닥에서는,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초록빛 향이 풍겼다.
타박타박.
터벅터벅.
잘 가고 있는 걸까.
잘 해온 걸까.
망치고 싶어.
망쳐도 괜찮고 싶어.
그렇지만 잘 해내고 싶어.
여름 바람은 청명한데,
마음은 어지럽고,
얼기설기 얽힌 욕망은 똬리를 틀고
새된 소리를 쉭쉭 내었다.
수많은 레이어에 뒤덮인 채 살아간다.
내 진짜 욕망을,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는 목소리를
애써 외면한 채.
너무 많은 것에 가려져 있는 마음은,
한 여름 더위를 먹고 중심을 잃은 채 비틀거릴 뿐.
어떠한 막에도 가려지지 않은,
날것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거칠고 모나지만,
울퉁불퉁한 채로 빛나는 모습을.
아, 오늘도 너무나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