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멸렬한 짝사랑에 종지부를 찍으며
*『마주치면 돌이 되는』수록작 <숨과 비> 박무영 작가 인터뷰 中 발췌
지리멸렬한 짝사랑의 대명사, '모녀'. 이토록 일방적인 사랑이 있을까? 내리사랑은 이길 수 없다고 하는데, 반대로 치고 올라가는 사랑이 더 강렬할 수도 있음을 말한다. 너무도 강렬하여, 내려오는 사랑이 부재한 곳에서 '딸'의 사랑은 허공에 맴돈다. 원망도 사랑도 초월하기까지, '딸'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려고, 혹은 사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을까. 내리는 비가 그의 숨통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게 되는 이야기이다.
깊은 사랑을 받은 날들이 없어 사랑을 줄 줄도 몰랐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으나 늘 공허하기만 했다. 아무리 채워 넣어도 허기지기만 했던 날들의 원인이 사랑의 부재 때문이었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원망할 사람이 필요했다. 나의 끝없는 허기짐의 이유가 될 사람이 필요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사랑으로 채워질 공간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의 마음을 영원한 공터로 만들어버린 사람. 죽도록 미워하고 마음껏 원망해도 괜찮은 사람. 자신의 삶을 나에게 모조리 바쳤다고 입버릇처럼 중얼거리던 사람. 그런 사람이 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이토록 안도할 일인가 싶었다.
(후략)
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부재 속에서, 미워하고 원망하면서도 끝내 사랑하려 노력했던 <숨과 비>의 서늘하고도 슬픈 이야기. 이 지리멸렬한 짝사랑에 공감하실 독자님들을 3월 21일 마포중앙도서관으로 모십니다.
애증과 공허함을 안고 오셔도 좋습니다. 현장에서 도서를 바로 안겨드릴 순 없지만, 메마른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어줄 '비밀의 QR코드 뽑기'와 굿즈가 여러분의 숨통을 트여줄 것입니다.
*일시: 2026년 3월 21일 (토) 오후 3시-5시
*장소: 마포중앙도서관 6층 세미나실
인스타그램 : @inkrebels_brc
@hanokdraw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