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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판고륜 Sep 01. 2016

가을 들판

뜨거운 햇살이 살짝 데쳐 논 들녘에

고개 숙인 황금 알맹이가 어여뿌다

봄 여름 가을 맑은 공기 숨을 고르고

쏟아지는 햇살과 빗줄기에 몸을 씻고

봄 바람의 살랑거림에 애교를 배우고

여름의 비 바람에 열정을 담아내거니

지금 가을에 겸양의 예를 행하는구나

사람아 사랑아 삶들 이여!

보고 열리고 가실 날들 아!

음양이 교차된 열 달 동안,

하늘 대지 사람 노래하며...

섭리가 영원함을 알려주네

사람아 사람아 이 사람아

벼 닮은 물이 그대의 몸이고

벼 안에 불이 그대의 맘이라

바람으로 오가는 숨이 있어

생명이라 앎이라 주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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