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빅토리아의 고르게 공원
공원에 가면
누군가는 조깅을 하고
누군가는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누군가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고르게 공원에 가면 카메라의 셔터를 내렸습니다.
이상하게 쳐다 볼 사람조차 찾기 힘든 한적한 동네의 공원에서
홀로 쪼그려 앉았습니다.
바람이 살결을 타고 지나가면
마음이 붕 뜨고
카약에 몸을 맡긴 사람들이 노를 저으면
어느새 온몸이 근질거리기에
감당을 거부한 순간들을 네모난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해가 지기 전 고르게 공원의 모습에서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것들을 발견합니다.
한국의 공동육아를 쏙 빼닮은 듯
서로의 새끼들을 돌보며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에
공원속의 시간을 호수에 흘려보냅니다.
멀리 학교에 가지 않아도
자연이 가르쳐주는 수업에 고개를 끄덕이는
고르게 공원을 생각하며
슬슬한 마음으로 현관문에 걸쳐 운동화 끈을 조여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