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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our Seo Sep 09. 2020

공원에 가면

캐나다 빅토리아의 고르게 공원

공원에 가면 

누군가는 조깅을 하고

누군가는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누군가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고르게 공원에 가면 카메라의 셔터를 내렸습니다.

이상하게 쳐다 볼 사람조차 찾기 힘든 한적한 동네의 공원에서

홀로 쪼그려 앉았습니다.


바람이 살결을 타고 지나가면

마음이 붕 뜨고

카약에 몸을 맡긴 사람들이 노를 저으면

어느새 온몸이 근질거리기에

감당을 거부한 순간들을 네모난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해가 지기 전 고르게 공원의 모습에서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것들을 발견합니다.


한국의 공동육아를 쏙 빼닮은 듯 

서로의 새끼들을 돌보며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에 

공원속의 시간을 호수에 흘려보냅니다.


멀리 학교에 가지 않아도 

자연이 가르쳐주는 수업에 고개를 끄덕이는

고르게 공원을 생각하며 

슬슬한 마음으로 현관문에 걸쳐 운동화 끈을 조여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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