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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Apr 18. 2018

나는 취해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어쩐지 이번엔
너무 잘 풀린다 싶었어.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누군가와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는 

그 사실에 취해서 

다가올 결말을 몰랐던 거지. 


일말의 의심 없이 

존재와 존재가 부딪히는 순간을 

즐기고 있었던 거야. 


'혹시나' 했던 건 

'역시나'로 끝이 나버렸고, 


너는 그렇게 나에게 

또 한 번 환상이 되어버렸어. 


잡으려고 하면 

흩어지는 그런.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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