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행동이 남긴 아픔에 대해서
아프다.
마음속 깊이 박혀
끊임없이 불편함을 주던 것을
애써 뽑아내고 나니,
이내 그것이
너였다는 걸 깨닫고는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다.
불편함을 없애고 나니
남는 건 통증뿐이었다.
내가 원한 건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지,
너를 걷어내고 싶었던 게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이 남긴
통증은 그 자리에 남아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겠지.
아, 흉터도 남을 테고.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