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한평 Apr 30. 2018

언제부터 준비된 이별인지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묻고 싶은 것에 대해서

혹시라도 나에게 그때로 돌아가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너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지금 던져진 이별이 도대체

언제부터 준비가 되어있던 것인지.


상처를 준 사람이

더 잘 지내는 이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너는 정말 그렇게

단숨에 괜찮아질 수 있는 건지.


지독할 만큼 빠르게

일상으로 혼자 돌아가도 되는 건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거짓말이었던 건지.


나는 갈수록 짙어지고 진해지는

그리움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야.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불편함을 없애고 나니 남는 건 통증뿐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