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당신에게도 시간이 약입니까?

허울좋은 둘러대기식 처방에 대해서

by 박한평

시간 참 빠르다.


너와 헤어진 후,

딱 너를 만났던 기간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오늘부턴

너를 사랑했던 시간보다

그리워한 시간이

더 길어져 버리는 것이다.


만난 시간보다 헤어진 시간이

더 길어질 때 즈음,


무책임하게 던져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허울좋은 둘러대기식의 처방일 뿐이다.


그게 약이라면

내 몸엔 잘 듣지를 않네.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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