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한평 Oct 19. 2019

우리는 사실 서로에게 빈틈없이 익숙해지길 원한다

책 <새벽이 문제야, 항상> 중에서

어느 유명한 문장처럼,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익숙함'이 지닌 소중함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우리가 정말 경계해야 하는 건, 

‘익숙함’ 그 자체가 아니다. 


익숙함은 ‘결과'가 아니라, 

관계가 지속되는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되는 

요소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보통 우리에게 실망감을 주는 영역은 

익숙해져버린 우리의 관계가 아니라 

그로 인해 무너져버린 애정의 습관들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익숙함'에 속지 말자는 말을 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사실 서로에게 빈틈없이 익숙해지길 원한다. 


익숙함은 관계를 오래 지속하게 해주고, 

많은 부분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게 해준다. 


이 ‘편안함'은 관계의 불안함이 아니라 

‘안정감'이라는 선물로 다가오기 마련이고, 

그렇기에 우리는 이 익숙함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연애 초반의 달달함과 설렘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어 한다. 


나는 이것 또한 관계 속에 '익숙함'이 

적절히 녹아들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익숙해도 사랑할 수 있다. 

아니, 사실 익숙해질수록 더 사랑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않아야 하고, 

익숙함이 지닌 소중함을 깊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익숙함 안에서 더 깊은 사랑을 나누길 원한다.


박한평 에세이 <새벽이 문제야, 항상> 중에서

http://bit.ly/hanpyeong_book1

매거진의 이전글 연애를 하는 중인데 외로운 이유는 뭘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