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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Mar 28. 2018

당신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했다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서

당신이 나에게 좋은 사람이어서

사랑했던 것이 아니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그것은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했던 건,

당신이 당신이기 때문이니까.


당신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사랑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모든 걸 주고 싶을 만큼

아깝지 않다고 느꼈던 것도 처음이었고,


이렇게 누군가가 나의 삶의 모든 순간에

빈틈없이 스며든 것도 처음이었다.


처음 주었던 마음이

마지막 사랑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직도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당신은.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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