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마음에 대해서
헤어짐은 여전히 아쉽다.
후회와 아쉬움은
남은 사람의 몫이다.
네가 떠나간 자리에
아직도 혼자 머물러있는
나의 몫인 것이다.
적막한 이 마음을
누가 달래줄 수 있을까.
어제는 불가능했던 일이
오늘은 가능할까.
당신을 지우는 일.
조금 더 잘해줄 걸 그랬다는
후회 섞인 생각뿐이다.
조금 더 소중하게 여길 걸 그랬다는
미련한 생각뿐이다.
나는 너의 무엇이 그렇게 힘들고,
어떤 상황에 지쳤던 걸까.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이 더욱 괴로운 것을.
나에게 너의 부재는
여전히 후회와 아쉬움이다.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