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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Mar 30. 2018

우리는 같은 이유로 또 이별했다

반복되는 실수에 대해서

우리는 같은 이유로 또 이별했다.


한번 더 믿어보기로 결심한 지점에서

또 한번 실망을 겪은 것이다.


이번엔 정말 괜찮을 거라는

서로를 향한 자기암시적인 주문에도..


결국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나는 여전히 날카로웠고,

너는 여전히 방어적이었다.


분노와 변명이 뒤범벅된 상황은

우리를 지치게 만들기 충분했다.


변한 것이 없었던 게 아니라,

변할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약속이라는 게 이렇게 한낱

가을의 낙엽 같은 것이었나 싶다.


한번 떨어지면 끝인. 그런.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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