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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Mar 31. 2018

왜 우리의 관계에서 나만 절박한 건지 모르겠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

참고 참아왔던 순간에

헤어짐의 그림자가 우리를 덮쳤다.


왜 우리의 관계에서

나만 절박한 건지 모르겠다.


너는 내가 갑자기 예민하게 군다고 말했지만, 나는 우리 관계에서 나만 예민한 게 싫은 것이다. 


너를 내 입맛에 맞도록

바꾸고 싶었던 게 아니다.


그저 네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싶었던 것일 뿐.


온갖 것들에 우선순위가 밀려 맨 뒤에서 빼꼼히 너를 바라보아야 했을 때, 나는 뒤돌아 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왜 그렇게 맨 뒤에 서있냐고 물을 게 아니라, 나를 불러주었어야 했다. 


내가 여전히 

너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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