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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Mar 31. 2018

나의 겨울은 끝이 보이질 않아

함께 기다리던 봄에 대해서

어느덧 봄을 맞이한 너와 다르게

나의 겨울은 끝이 보이질 않아.


창문 밖은 벌써 따뜻한데

나의 겨울은 여전히 너무 길다.


너와 나 사이의 벌어진 시간의 간격만큼

비교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심해진 온도차.


얼어붙은 것들이

녹기도 전에 부서져버린 마음.


온기를 나누던 사람은 사라지고

싸늘하게 식어버린 몸을

나 혼자 끌어안고 잠드는 오늘.


네가 지금 맞이한 그 봄은

함께 맞이하고 싶었던

꿈과 같은 것이었어.


너로 가득한 봄이라는 꿈.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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