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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알면서도 속아보고 싶었던 것에 대해서
내가 처음이라는 말이
거짓이어도 싫지는 않았다.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
과장됐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나밖에 없다는 말이
순간의 감정이라고 해도
그것에 취하고 싶었다.
듣기에만 좋은
달콤한 말이어도
그저 좋기만 했다.
조금 어설프고
티가 나는 거짓말이어도..
나를 당신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게 했으니까.
알면서도 그 말에
속아보고 싶었던 거니까.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글 쓰는 박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