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써 내려간 것들에 대해서
당신과 내가
함께 써 내려갔던
사랑의 과정과 시간들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문장으로
쓰여있기를 원한다.
해석의 혼란을 남기지 않는
선명함으로 남아있기를.
한참을 생각해도 기억나지 않는
그런 문장이 아니라
사랑을 이야기하는
가장 애틋한 문장으로.
네가 그 언젠가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에 품고 있을
그런 문장으로 새겨져 있기를.
내가 너에게
그렇게 기억이 되기를.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