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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한양 Jul 08. 2019

이토록 열심인 이유

그냥 살아지니까 살았던 지난 날들에 대한 후회때문인가





남들이 말한다. 어쩜 말하는 족족 실행에 옮기냐고. 어쩜 그렇게 시작하면 끝을 보냐고


속 모르는 소리다. 나는 워낙 버리거나 의미없이 흘려보낸 시간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움에 이제 허튼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뿐이고, 내일이 보장되지 않은 오늘이기에 당장에 죽더라도 후회없이 살고싶어서일 뿐이다.


나의 20대는 그야말로 엉망진창.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다. 술만 마시고, 늘상 취하고 (어? 이건 지금도 그런데ㅋㅋ) 어제의 기억은 오늘에 전해지지 않으니 잃는 것이 많았다. 사람도 아까웠지만 지금와 돌이켜보면 내 시간이 제일 아까운 것 같다.


뭐 하나 제대로 해본 것이 없다. 20대에는 회사도 6개월 이상 다니지 못했다. 하물며 하루만 나간 회사도 수두룩하다. 그렇게 의미 없이 살았다. 아침에 눈뜨면 저녁에 술 마시기 위해 살았다. 저녁에는 얼른 자고 일어나 또 술마시고 흥건히 취해 놀기만을 기다렸었다.


왜 그렇게 생각없이, 계획없이 살았는지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당췌 알 수가 없다. 그렇게 흘려보낼 10년의 세월이었으면 마냥 생각없이 하고 싶은 거나 하면서 살았어도 후회없었을텐데. 그 당시 나는 뭘 해야하는지도 몰랐고, 뭘 잘하는지도 몰랐고, 무엇이 기쁜지, 무엇이 행복한지 몰랐다.


그냥 살아지니까 살았다. 하루하루 지나가니까 그냥 연명할 뿐이었다.


노력한다는 것,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잘 몰랐다. 그것이 주는 성취감 같은 것이야 물론 내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리 허망한 세월을 보내고 나니,,, 마흔 한 살의 한정혜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마흔 한 살의 한정혜는 남들보다 10년의 세월을 거슬러 살아가고 있다. 한 번 흘러간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알고, 체력의 한계에 부딪치기 시작할 중년의 나이로 향하고 있는 지금! 하루하루가 얼마나 귀하고 아쉽고 소중한지... 알기에 더 노력할 수 밖에 없다.


그 세월을 보상받을 수는 없지만, 남은 세월에 대해서는 좀 더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지금도 만족스럽지 않다. 좀 더 여우같이, 좀 더 현명하게, 그렇게 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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