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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한양 Jul 07. 2019

2019년 7월 7일, 오늘을 기점으로!

선을 긋자. 할 것과 하지 않을 것. 내 사람과 내 사람이 아닌 사람!


어떤 일이든 누구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큰 행사가 끝이 났다. 나에게는 눈물과 스트레스와 구순포진과 내내 함께 한 2개월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생각만큼 후련하거나 시원하거나 뿌듯하거나 감동적이지가 않다. 득이 있었던 만큼 실도 너무나 많았던 탓인가?


이틀 내내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데도 영~ 맘도 몸도 편해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만큼 크게 기쁘지도 않고... (어쩌면 60만 원 정도 남겨서 오즈모 액션캠 사려고 했는데 거짓말처럼 돈이 하나도 안 남아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 모지리... 이 성격, 지 애비 닮아서 그저 다 퍼주지... 이그)













가만히 생각해보는 주말 동안.... 어느 정도 정리된 것이 있다. 함께 하는 사람이 누구냐... 가 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억지로, 무리가 되는데, 머릿수 채우려고 결이 안 맞는데 함께 가다가는 결국 내 억장이 크게 무너진다는 것. 그래서 다시 무언가를 도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


너무 모질어 보일까봐, 남들이 욕할까봐, 괜히 엄한 소리 듣기 싫어서 혹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인원수의 흥행이 아니라 질적인 흥행인 것인 것 같다는 결론이 났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사정이 있다. 갑작스러운 돌발은 누구에게나 종종 발생하곤 한다. 그러나 그런 돌발도 1차적으로는 미안함이 앞서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어찌 되었든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까. 그런 다음 어쩔 수 없었던 사정을 말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종종 돌발이 너무 당당해서 당혹게 하는 사람들이 있곤 한다. 물론 나 역시도 당당하지 못한 부분이기도 하지만서요...



反 面 敎 師 (반면교사) 


그렇다. 이렇게 수많은 누군가에게서 많이 배우게 된다. 한 해 한 해 살면서 더 많이 배우게 되는 것은, 이상하거나 나쁘거나 별로인 사람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내가 접하게 되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마주치는 사람은 많아지더라도 아는 사람, 친한 사람은 아무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짙게 드는 요즘이다.



얼마 전에 민호쌤이 한 말... 다시 한번 되새겨야겠다. 

"아무나 만나지 마세요"



사람을 가려 만나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그러다 보면 의도치 않게 적도 많아지게 되리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맞겠다 싶다. 정답은 없겠으나 2019년 7월의 한정혜는 그렇게 살아보고자 한다.







아는 사람과 친한 사람의 구분이 필요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의를 지키는 사람을 우선시해야 하며, 미안함을 알고 나 소중하듯 남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과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것! 그것이 지금의 내가 내린 결론이다.


내가 하게 되는 어떤 작은 걸음걸음이 온전히 나만 잘되고자 하는 것들은 아니다. 함께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행동들인데, 가볍게 생각하는 누군가에 의해 상처를 받지도 말아야 하며! 함께 가고자 힘겨움을 버텨내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그분들께 더 집중해야 함을 다짐해보는 밤이다.


괜스레 거창해졌지만... 사실 마음을 꽤나 거창하게 다잡고 있다. 입은 거친데, 맘은 여려 빠져서 쉬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나와 나를 믿어주는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고 내가 정한 길로 제대로 잘 가고자 할 때, 가지치기는 절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또 한 뼘 성장하는 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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