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빌어먹을 것이라 사려된다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남사스러운 일이다. 홀딱 벗겨져 거리에 내몰린 기분이랄까?
분명히 함께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확률 낮은 싸움을 해야하는 것인지.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암 쉼 없이 타고자 노력한다니. 이 모양새 또한 너무나도 우스워서 자괴감에 빠진다.
어쩜 나는 얻어걸리는 것도 하나 없냐. 참으로 한심할지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우주의 기운이 모두 보기 좋게 연애만 빗겨가나보다. 다른 것들은 모두 잘 되고 있으니 (사실 기대한 것보다 더 잘 되고 있으니) 연애 하나만은 포기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가도 문득문득 치받쳐오른다. 감정이...
자기계발, 자아성찰... 다 때려치고 연애하고 싶은데. 아이씨, 쫒는 것은 도망가기 급급하고 그닥 원하지 않는 것은 리드하고 있으니. 세상살이 참 심심치 않아 좋다.
현실적인 문제도 문제였지만, 내내 마음에 걸리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였지만. 그래도 좋았었나? 보다... 어쩌면 지난 옛 사랑들처럼 꼭 그 사람이 아니였어도 좋았을지 모른다.
그냥 문득, 시시때때로, 사랑이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늘 정신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살고 있고, 누가 만나자고 하면 스케줄을 들춰봐야할만큼 바쁜데. 그 바쁨의 이유가 외로움이 아닐까 싶은 바보같은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혼자있고 싶지 않아서 자꾸만 일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얼마 전 만난 지인이 하는 말에 따르면. 쉬지 않기 위해 자꾸만 일을 만드는 것 같다고. 일을 하나 끝내면 좀 쉴 줄 알아야한다고. 쉬어야 또 다른 일을 할 때 잘 할 수 있다고. 그리 말하니 또 그런 것 같다.
어쩌면 나의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좀 쉬자고, 그만 하자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이 오고 있다. 그 빌어먹을 가을이 어김없이 또 오고있다. 올 가을에는 사랑 좀 해보려나.
그냥 또 일이나 벌리며 일 마무리하는 재미에나 빠져있어야하나...
썸, 안 타고 싶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호한 관계. 개나 줘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