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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ver Jun 01. 2020

[뉴미디어냥] 솔파, 너도 결국 커머스였구나!

솔파의 두 번째 채널 <ODG>의 비즈니스 모델

허프포스트 코리아 시니어 비디오 에디터입니다. 닷페이스 프로듀서로 뉴미디어 생태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솔파의 제작자이나 대표 윤성원씨가 몇달전 본인의 두 번째 채널이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고 인스타를 통해 알렸다. 그의 두번째 채널은 바로 ODG다. 어린 아이들을 메인 캐릭터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채널인데, '어린아이들이 생각하는 죽음', '외국 어린아이와 한국인 어린아이가 만난다면'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굉장히 높은 조회수를 달성하고 있는 채널이다.



현재 구독자는 130만을 넘어섰고, 평균 조회수도 굉장히 높은 채널이다. 본격적인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기 전 우리는 솔파의 역사에 대해 조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을 설명해야 솔파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솔파는 실험형 콘텐츠를 통해 높은 조회수를 올리며 성장하는 채널이었다. 특징은 콘텐츠가 발행되기까지의 주기가 굉장히 길다. 하지만 그만큼의 아웃풋 즉, 조회수를 내는 콘텐츠였다. 또 한가지 특징은 실험 콘텐츠가 해외에서 흥했던 포맷이었기 때문인지 해외 독자의 수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때의 솔파의 비즈니스 모델은 콘텐츠 납품 형태였다. 본인이 제작한 포맷을 <온스타일 스튜디오>에 판매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외주 제작사의 형태와 유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솔파는 잠시 '쿠캣', '오늘 뭐먹지' 등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그리드잇 소속 채널이기도 했는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현재는 함께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솔파는 이때의 경험을 통해 몇가지 키워드를 캐치했을 것이다. '해외 팬', '외주제작의 한계', '지속가능성'. 솔파 채널을 운영하며 해외 팬들의 니즈를 캐치했을 것이고, 외주제작을 하며 타 브랜드와의 커뮤니케이션 비용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다. 솔파 채널의 특성상 제작기간이 꽤 긴데 이는 완성도를 고민하는 윤성원씨의 성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탄생한 채널이 ODG다. ODG의 메인 비즈니스 모델은 미디어 커머스. ODG는 채널 이름이기도 한 동시에 윤성원씨가 만든 패션 브랜드이기도 하다. ODG에 출연하는 모든 사람이 ODG 채널의 옷을 입고 등장한다. 아이들을 메인 캐릭터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런칭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유명 아티스트들이 아이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출연하는 아티스트는 ODG의 제품을 입고 등장한다. PPL인 셈이다.


실험형 콘텐츠를 통해 해외 팬과 가깝게 소통했던 솔파의 두번째 채널답게 외국인 아이와 한국인 아이과 대화를 나누는 시리즈도 있다. 이 시리즈의 경우 해외 팬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인데 (해외에서 유행하는 게임을 한다거나, 해외 과자를 먹어본다거나) 실제로 해외 팬들의 댓글이 높다. 이는 해외 팬의 브랜드 제품 구매로도 이어지는데, 건너서 듣기로는 해외 소비자 구매 비율이 높다고 한다.



ODG가 제시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시장구조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다른 점은 이것이 굉장히 간소화됐다는 점이다. 만들어져 있는 플랫폼에 자유롭게 영상을 올리 수 있고, 본인들의 인터넷 스토어로 유입하게 만들 수 있는 구조도 잘 짜여져 있다. 이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의 장점은 기존 타 브랜드의 '광고'에 의존하던 콘텐츠에서 탈피하여 비즈니스 모델이 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의 광고성 콘텐츠의 경우 굉장히 높은 커뮤니케이션이 들 뿐더러, 이 과정에서 본래의 목적성은 상실되어 낮은 퀄리티의 작업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윤성원씨의 행보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거대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아크네도 처음부터 패션 브랜드가 아니었다. 크리에티브 조직으로 시작한 아크네에서는 컬츄럴 광고를 제작하다 우연한 기회에 청바지를 만들었고, 이게 힙스터들 사이에서 대박을 치면서 지금의 패션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그때보다도 시장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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