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청소부터 먼저 하기 위해
순간 나도 모르게 진심 (瞋心)이 일어났다.
문제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바닥 청소를 하면서
왜 화를 내고 있는지에 대한 자책이었다.
날마다 몸으로 행하는 500배의 절은 무릎을 쪼개는 고통을 동반한
육체노동에 비할 바 없는 그저 시간을 킬링 하는 서툰 몸짓에 다름 아니었다.
"여태껏 청소를 하면서도 깨닫지 못한 것을 이제야 조금 깨닫습니다.
바닥의 먼지는 흙먼지가 아니라 업장의 먼지인 것을,
먼지는 업장의 이름이지 먼지가 아닌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