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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소금 Feb 28. 2018

입선부터 금상까지

8년의 여정

나는 고등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그때 처음 입시미술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아그리파 석고상이 내 눈앞에 있는것처럼 리얼하게 그리는 친구들의 실력은 상위권. 나의 미술점수는 맨 뒤에서 2등.

학원을 다녀야된다는 주변환경의 압박감, 내 연습장 노트 속 그림을 보며 비웃던 친구. 나는 그렇게 어렸을때부터 숱한 경쟁 속에 살아왔다.



추상화

대학생 때 나는 추상화 그림을 많이 그렸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나의 개성있는 그림은 파인아트쪽에서만 인정을 받을 수 있을뿐,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나에게도 분명 대중성이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싶었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대학교를 졸업했을 당시 내 나이는 21살. 졸업후에도 계속해서 공모전에 참가하고 또 참가했다.




5년만의 입선


내가 처음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선을 수상하기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5년도 그 해에는 내가 팝아트 작가로 선정된 해이기도 하다. 취업에는 실패했지만, 나의 공모전 참가는 쭈욱 계속되었고 입선과 장려상들을 수상했다.


광고디자인 3등


광고 디자인 공모전에서 3등 우수상을 수상했다. 재미있게 작업한 디자인들은 모두 결과들이 좋다.

우수상을 받고나서 너무나 만족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공모전에 참가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 이유는 오랫동안 공모전에 참가하기도 했고, 더 이상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려움도 잠시 나는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었다. 도전하는 자체로써의 즐거움, 그리고 나의 실력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포기하지않고 계속해서 다수의 디자인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2등을 수상하게 되었다. 감동의 눈물이 났다. 지난 8년동안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던가. 하늘을 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시상식장에서 상을 받는 순간, 제일 먼저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의 증명사진을 코트 오른쪽 주머니에 넣고 상을 받았다. 매일매일 보고싶지만, 그 날은 너무 엄마가 보고싶었다.




나는 현재 프리랜서 작가다. 프리랜서지만 그 전에는 쭈욱 취업준비생이었다.

취업에 많은 실패를 했고, 내게 취업은 결국 안되는거라고 생각하기에 취업에대해서는 완전히 포기했다.

취업 앞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때가 많았다.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루기위해 연습하고 노력해왔건만, 이런 내게 기회를 주는 회사는 아예 없었다. 선입견과 편견 속에 가려져있었던 지난 8~9년의 시간.

이력서 경력칸 앞에 서면 늘 작아지던 이런 나에게 유일하게 기회를 주는 곳은 단 하나.

그건 바로 정정당당히 실력만으로 평가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공모전





2012년, 21살이었던 그 해 여름 나는 관절통증으로 몸이 아파 누워만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림을 그렸다.

2014년, 23살이었던 그 해 엄마가 돌아가셨다. 엄마의 바람대로 계속해서 포기하지않고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공모전에 계속해서 참가했다. 지난 8~9년간 도전의 시간 속 과정은 참 많은 희로애락이 있었다.

그 누구도 내게 잘하고있다고 조금만 위로를 해줬더라면 그렇게 많은 눈물은 흘리지않았을 것이다.

나는 새벽마다 울었다.


아무런 박수갈채없는 곳에서 약 8년의 시간 속 너무나 외롭고 너무 외로웠다.

외로움을 잘 알기에 고독했기에 그 땀을 알기에 나도 누군가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싶었다.

그래서 나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로 나의 캐릭터 "한소금"을 그리게 되었고,

브런치매거진에 글을 쓰고 있다.


누군가 지금 도전을 하고 있다면
정말 그 도전은 과정만으로도 빛나는거라고 말해주고싶습니다.
그리고 잘하고있다고 너무 걱정말라고 말해주고싶어요.



과정이 있기에 결과가 있듯이 오늘도 새로운 과정을 배워나가요

팝아트 / 일러스트 작가 : 한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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