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소금 Feb 05. 2018

공허함과 실망감 사이

바들바들 떨고있네

공허함

마음이 허하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나는 8년간 공모전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때면 평균 최소 1주일 길게 2주의 시간이 걸린다.

완성된 작품을 제출하고나서 결과를 기다린다. 초조함 설렘반 기대반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작품을 제출하고나면 영혼이 쏙 빠져나간 것 같다. 긴장했던 어깨의 근육이 다 풀린 기분이다.

공모전 결과 발표일이 가까이 다가오면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 내가 기대했던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땐 그만큼 실망감도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해야된다는 것,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것. 1년이 2년이 되고 3년이 되고 그렇게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는 코트 위에
감독이자 코치이자 선수이다.




실망감

다시 시작한다는 것만큼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코트 위에 감독이자 코치이자 선수이다. 참가할 공모전 대회를 확인하고 스케줄을 짠다.

이러길 어느덧 8년째, 내게도 오작동이 발생했다.

이틀 전 있었던 일이다. 작업 3일째, 대회 출품작을 만들고 있었다. 작품을 다시 수정하고 수정하길 몇십 번째, 어느덧 해가 저물어 새벽으로 향한다. 그 전날부터 풀리지 않던 작업은 그다음 날까지도 끝까지 풀리질 않았다.

결국 내가 내 자신에게 만족못한 작품을 완성한다. 그리고 공모전 사이트에 접속해 우선 작품 제목을 쓰고, 작품 설명 글을 쓴다. 하지만 이내 창을 닫는다. 이 작품으로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말이다.


지금 나는 탈수 상태.
물에 촉촉이 젖어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는 탈수 후 건조상태.
빨랫줄에 걸려 미래를 계획하는 중이다.



잠깐의 멈춤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끔은 과감한 결정이 약이 되어 돌아올 때도 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많은 선택과 갈림길 사이에서 흔들린다.
이러다 갈대가 되어버릴것만 같다.

글&그림 한소금(블로그 / 인스타)

매거진의 이전글 오징어가 불쌍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