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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소금 Mar 31. 2017

늦은나이, 26살

모두가 늦었다고 말하네요.

스물여섯, 취업하기에 늦은 나이
스물일곱, 신입으로 들어가기 늦은 나이
스물여덟, 나는 안될 나이
늦은나이 늦은나이, 아무래도 이름을 개명해야겠어요.
사람들은 자꾸 나를 늦은나이라고 부릅니다.
그래, 늦었습니다. KTX가 아니라서 미안합니다..

26살, 늦은나이

정말 괜찮지가 않습니다. 26살, 모두가 늦었다고하네요.

꽃다운나이 26살 한소금

며칠전 친구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올해 취직못하면 27살이 되는 내년,

20대 후반에 신입 디자이너로 어떤 회사도 받아주지않는다고.

27~8살 신입으로 들어가는 디자이너가 있냐구. 너무 늦어버렸다고, 안그래도 늦은 지금

올해 취업못하면 넌 언제나 10년이 지나도 방구석에 박혀있을거라고 ㅡ 

"너는 작가로도 유명하지도않고, 활동도많지도않고, 유명하지도않고, 회사에다니지도않고…"

남아있던 자존심마저도 짓밟힌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곳으로 떠나 자연속에서 살고싶어

그 동안의 제 노력이 허사가 된 것같아 말문이 막혀 전화를 끊었습니다.

친구의 눈에는 제가 그저 노력을 하지 않고, 행운이 오길 바라는것처럼 보였나봅니다. 

받아들여야할 조언이지만, 기분이 씁쓸한건 사실입니다.




씨앗을 심어야 열매가 자란다는걸

씨앗을 심어야 딸기가 자라지요.




모두가 회사원일수만은 없잖아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건 정말 어려운것같아요. 친구는 하루빨리 다른 직업을 찾아보라고 권유를합니다.
내 마음은 지금 그림과 애증의 관계입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가까이 할 수 없는듯...
그래도 괜찮아, 한소금!

한소금! 넌 괜찮아! 난 괜찮아. 난 정말 괜찮아.

내게도 꽃피는 봄이 올꺼야 ㅡ

그리고 이 글을 보고있는분들에게도 언제나 아름다운 꽃향기가 오래남도록, 오래피어있기를…


한소금 일러스트레이터

www.instagram.com/hansalt58

www.oortart.com/han

https://brunch.co.kr/@hansalt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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