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가을밤에 갑작스러운 단상
끔찍했다.
현장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다고 해서 정규직 직원의 월급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 물었더니, 당장은 아니지만 수익구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국은 피해가 올 것이므로 반대한다는 말을 부끄럼도 없이 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힘들게 공부해서 들어온 직장에 학벌이 낮은 사람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분통이 터진다고도 했다.
뭘 얼마나 열심히 살았다는 것인가. 모두가 노력한 만큼 동등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환경에서 나고 자랐을 것이라는 그들의 옹졸한 전제가 소름이 끼치도록 미웠다. 저들이 해외 박사 채용 제도 도입 시 특혜 연봉을 준다고 분개하며 학벌의 무용함을 따지던 그들이 맞는가 의심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