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워킹맘] 표정은 상대방을 닯습니다.
“표정은 상대방을 닮는다고 했던가요. 아이도 내가 웃으면 웃습니다.”
뉴스앱 <헤드라잇>에 동시 연재합니다.
오은영 선생님의 강의에서 이 말을 배웠습니다.
“잘 잤어? 상쾌한 아침이야.”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 얼굴을 보자마자 ‘상쾌한 아침이야’ 라고 말해주라고요. 일어나기 싫어하는 아이를 보면 좋은 소리가 나오기 힘든 것을 알지만 그래도 처음 나누는 말은 웃으며 상쾌한 아침이야! 해보라고요.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이를 깨울 때 웃음을 보이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번 일어나라고 해서 발딱 일어나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 한 몸 준비할 시간도 빠듯한데 아이는 몇 번을 불러도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간신히 눈을 뜨고는 졸립다고 툴툴거립니다. 건드리지 말라고 짜증을 버럭 낼 때도 있고요.
오은영 선생님이 육아회화에서 말씀하신 저 얘기는 아마도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신 말씀일 거예요.
하지만 사춘기에 들어선 큰 아이도 ‘상쾌한 아침이야’라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눈을 뜨면 기분 좋겠지요. 아침 시간을 최대한 기분좋게 만드는데 좋은 대사라는 생각에 늘 상쾌한 멘트를 해주려고 해요.
상쾌한 아침이야.
오늘은 봄비 온다.
밖에 눈이 와.
날씨가 너무 좋아.
가끔 내 참을성이 도를 넘어서면 우악스럽게 소리를 지르는 날이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웃습니다.
요즘 제 아들은 질풍노도의 시기 입구에 들어가시는 중이라 그런지 예전만큼 저를 보고 웃어주지는 않아요. 그래도 제가 손 하트를 보내면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답으로 슬쩍 하트를 날려줍니다. 그게 뭐라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그걸 너무 황송해하는 게 자존심이 좀 상하긴 하는데 그래도 본격 사춘기가 되면 저것도 안 해 주지 않겠어요?
시간에 쫓기면 좋은 소리가 나갈 수 없어요. 아침 시간에 여유를 갖기 위해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어쩌다 늦잠을 자서 바쁜 날도 아이에게는 꼭 ‘상쾌한 아침이야. 잘 잤어?’라는 말을 숙제처럼 해줍니다.
엄마가 웃고 있으면 짜증을 내다가도 슬며시 관두고, 조금 후에는 미안한 기색을 비치기도 합니다. 아이도 알아요. 자기가 짜증 냈다는 것을. 그래서 엄마가 서운해 할 거라는 것을요. 부모모가 아니면 누가 그 마음을 이해해 주겠습니까.
표정은 상대방을 닮는다고 했던가요. 아이도 내가 웃으면 웃습니다.
조카가 여섯 살쯤 되던 무렵일거에요. 저녁때만 되면 울곤 했었습니다. 괜히 해가 지면 우울감이 들었는지 낮에 있었던 시답지 않은 일들을 떠올리며 우는 통에 동생이 매일 힘들어했어요. 밤마다 우는 아이를 보는 어른들의 얼굴이 얼마나 심란했을지 안 봐도 아시겠죠?
안타까운 마음에 제가 동생에게 제안을 해 보았습니다.
“네가 웃어봐. 애가 울려고 하면 마주보고 활짝 웃으면서 ‘아이고 오늘도 눈물 나려고 해? 괜찮아.’ 이렇게 말해봐.”
도저히 울화가 치밀고 걱정스러워서 웃음이 안 나온다는 동생에게 일주일만 해보자고 했습니다.
며칠 지나서 동생이 그러더군요.
"정말 좀 덜 우는 거 같아. 울기 시작하려고 할 때 내가 웃으면서 말하면 그냥 울려다 말 때도 있고."
엄마든 아내든 남편이든 상대방이 웃으면서 말하면 자연스럽게 따라 웃게 됩니다. 반면에 아무 생각 없었는데 뾰족한 말투를 들으면 괜히 심통이 나서 퉁명스럽게 받아 치고 싸움으로 발전하기도 하고요.
웃는 얼굴, 특히 엄마의 웃는 얼굴은 아이의 얼굴에도 웃음을 만듭니다.
오늘도 아침에 10분간 아들을 깨우면서 등짝을 후려갈기고 싶었지만 웃어준 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잠깐 책을 추천하고 갈게요.
오은영 선생님이 쓰신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라는 책입니다. 유명한 책이라 보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이 책에 “잘 잤어? 상쾌한 아침이야” 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매일 하는 말들을 어떻게 현명하게 전달해야 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내용들은 ‘육아회화’라는 이름의 오디오 클립에서도 일부 볼 수 있는데요. 책에서 표현한 말 그대로 현실밀착 육아회화입니다.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요.
‘네가 내 아이라서 진짜 행복해. 그런 마음이었구나, 시계바늘이 여기까지 오면 나갈거야. 미안해요, 가야할 것 같아요. 오늘 뭐하고 지냈어? 조금 진정한 뒤에 다시 얘기하자. 사랑하지, 짱사랑하지.’
목차만 읽어도 미소가 피어나고 다정한 기운이 느껴지죠?
그런데 잘 생각해 보세요. 이것들, 남편에게도 효과적입니다. 배우자와도 이렇게 배려하면서 조근조근 말해준다면 싸울 일이 없을 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아이 달래기도 버거운 시절이니 ‘배우자용 회화’는 아이가 좀 자라면 연습하도록 합시다. 속이 터지지만 버럭하지 않고, 현명한 육아회화를 연습하면서!
엄마들 오늘도 파이팅 하세요.
뉴스앱 <헤드라잇>에 동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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