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탈출'과 아이의 '지탈'
"학교에 구름사다리랑 미끄럼틀이랑 그물이랑 합쳐진 놀이 기구 같은 거 있잖아요. 거기서 술래가 다른 애들을 잡는 거예요. 술래는 땅에 내려와도 되는데 다른 애들은 땅 짚으면 죽는 거예요. 대신에 술래는 눈을 감아야 돼요."
"뭐라고? 눈을 감는다고? 그러다 떨어지면 어떡해?"
나는 기함을 했지만 지연이는 태연했다.
"눈을 감아야 재미있죠! 그리고 안 떨어져요."
사실 그런 아슬아슬함이 놀이의 재미겠지.
<어린이의 세계>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