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춘춘 Mar 21. 2021

책 읽기가 힘든 아들에게...

독서 연습

준아,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열심히 돈을 벌어서 새책을 많이 사주는 거다. 

여러 책을 소개해주고, 같이 책 읽을 시간을 만들고, 읽을 용기를 주는 것 그것뿐이다.

네가 할 일은 그중 재미있는 책을 찾아내서 읽는 거야.

참고 끝까지 억지로 읽는 게 아니라 재밌는 책을 찾는 것.

하지만 책이란 것이 처음 몇 장부터 재밌기는 매우 힘들지. 어떤 재밌는 책도 첫 장부터 재밌기는 힘들어. 

영화도 그렇잖아, 조금 기다려야 재밌는 게 나오잖아.

초반 지루함을 조금 버티다가 내용에 빠져들면 재밌어지는 거지.

참으려고 하지 말고 찾으려고 하는 거야.  

엄마가 사주는 책을 빠짐없이 읽으라는게 아니라, 첫 부분을 읽어보면서 그중에서 니 스타일을 찾아봐.

그러다보면 재미를 느끼고, 읽는 속도도 늘어가고 글씨 많은 책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힘이 생겨. 

운동 같은 거야. 

아빠가 하루에 팔 굽혀 펴기를 한 개씩 늘려 가듯이 책 읽는 것도 조금씩 늘릴 수 있어.

책이 도착하면 많은 책들을 다 읽으려고 하지 말고 앞부분을 천천히 보면서 빠져드는 책을 찾는 거다.

도와줄게.


2021년 03월 21일
 헌책방에서 명작동화 전집을 구입하면서.
매거진의 이전글 자식에 대한 의무와 욕심 사이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